구조된 선원 4명, 특별한 외상 없어…사고대책반 규모도 줄듯

 

▲ 마지막 구조자 구조 모습
▲ 마지막 구조자 구조 모습
미국 동부 브런즈윅 인근 해상에서 전도된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의 마지막 구조자는 9일(현지시간) “깜깜하고 어두운 상황이 길었고 못 견딜 것 같았다”며 선체에 갇혀있을 당시 절박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준 애틀랜타 총영사는 이날 구조된 4명의 선원이 입원한 병원과 전날 구조된 이들의 숙소를 위로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봤을 때는 생각보다 빨리 구조됐다고 하는데, 그분은 정말 길었다고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마지막 구조자의 언급을 전했다.

김 총영사는 “오늘 구조된 나머지 세 분은 같이 있어서 서로 의지라도 할 텐데, 이분은 혼자 떨어져 고립감이 훨씬 더 컸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했다.

김 총영사는 이날 구조된 이들에게 전날 구조된 한국 선원들이 병원을 방문했다가 외부인 출입금지여서 면회를 못 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는 얘기를 전하자 눈물을 글썽였다면서 강한 동료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구조된 4명 모두 특별한 외상이 없고 안정만 찾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 특히 마지막 구조자는 혼자 고립된 방에 오래 있었던 만큼 심리적으로 좀 더 안정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사고 경위에 대한 대화도 나눴느냐는 질문에 "병원에 누워계신 분들에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배에서 있었던 얘기를 하면 자꾸 생각나게 하니까 피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대답했다.

김 총영사는 예상보다 구조작업이 일찍 끝났다며 일화도 소개했다. 사고대책반에 라면 등 먹거리를 잔뜩 가져왔는데 필요 없게 됐다며 "이것을 먹으면서 안타까워하는 것보다는 안 쓰게 된 것이 더욱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면서 당초 사고대책반을 15명으로 꾸리려고 했지만 구조 작업이 일찍 마무리됨에 따라 대책반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총영사는 "세월호, 부다페스트 등 선박과 관련해선 정부가 민감하게 생각하고 국민도 관심이 큰 데 장기화하지 않고 구조작업이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돼 무엇보다 기쁘다"며 "구조된 분들을 좀 더 지켜보고 가족분들 방문도 있어 남은 일에 집중하며 저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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