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집 대신 도서관행
금전적 이유로 휴식보다 알바

“추석연휴요? 취업이 먼저에요.”

추석 연휴를 하루앞둔 11일 오전 10시 춘천 한림대학교 도서관.귀향길 교통상황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추석 명절의 들뜬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경기도 광주가 집인 김지혜(26)씨는 올해 하반기 공기업 공채가 얼마 남지 않아 추석 연휴기간에도 집 대신 대학도서관을 찾을 예정이다.2년 전 대학교 졸업 후 취업준비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번번이 취업문턱의 고비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김씨는 “명절 때 친지들이 다 모이면 직장부터 물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당일 부모님께 안부전화만 드리고 있다”며 취준생의 고충을 전했다.

도내 대학 도서관들은 취업난에 겪는 청년들의 끊이지 않는 발길에 명절 연휴 기간 개방지침을 마련했다.한림대와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추석 연휴인 12일부터 15일까지 자료실을 제외한 열람실을 모두 개방하고 강원대와 관동대는 추석당일을 제외하고 문을 연다.

취업준비에 생활고까지 겪는 청년들은 당장 명절 연휴 전날부터 일터로 향하고 있다.잡코리아가 발표한 추석연휴 근무현황에 따르면 직장인의 45.0%와 아르바이트생의 64.7%가 이번 추석연휴에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르바이트생의 경우 ‘추가수당 등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출근했다’는 답변이 44.6%로 가장 높아 명절 연휴에도 금전적 이유로 쉬지 못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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