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모평리 전투기 소음 측정
최대 106.5db 기준 2배 높아
측정결과 분석 내년 3월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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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횡성읍 모평리 마을에서 8전투비행단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의 소음측정이 실시된 가운데 횡성군 환경과 직원이 소음측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동네 사람들은 비행기 소리를 오래 들어서 귀가 일찍 멀어.왜 그런지 이틀만 여기서 살아봐.”

16일 오후 8전투비행단 활주로와 인접한 횡성읍 모평리 마을회관.하나둘씩 모여든 마을주민들이 굉음과 함께 공중을 오르고내리는 군용비행기를 지켜보며 40여년간 이어지고 있는 소음피해를 하소연했다.한평생을 모평리에서 살고 있는 이복순(87) 할머니는 “어느날부터 농사짓고 있는 땅이 비행장으로 변하더니 귀가 찢어질 것 같은 비행기 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리고 있다”며 “전화통화는 말 할 것도 없고 TV도 못 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주민 최민숙(70)씨도 “처음 우리마을에 이사 오면 애기나 강아지는 놀라서 잠도 못 잔다”며 “이곳 주민들은 60대에 접어들면 귀가 잘 안들리고 목소리만 커져 남들에게 오해를 받게된다”고 말했다.이날 횡성군의 용역을 받은 전문업체가 모평리 가정집 옥상에서 8전투비행단의 곡예비행단 블랙이글의 비행소음을 측정한 결과 최대 106.5db을 기록했다.일반적으로 주거지역에서 공사장 등의 주간 생활소음 규제기준이 65db인 점을 감안하면 기준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임을 쉽게 알 수 있다.앞서 이날 오전 횡성읍 시가지 한복판에 위치한 I아파트 옥상에서도 비행기 순간소음이 90db 수준으로 규제기준을 크게 상회했다.

이번 소음측정은 오는 22일까지 일주일간 비행기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는 횡성읍 12개지점과 공군부대가 소재한 원주 소초면 둔둔리,호저면 대덕리 등 3개지점 등 총 15곳에서 실시된다.횡성군이 군용비행기 소음을 측정하기는 지난 2005년 이후 14년만이다.

횡성군 관계자는 “소음측정은 공군부대의 훈련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며 “측정결과는 소음도와 시간,측정지점,출격대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내년 3월쯤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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