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발생농장 60㎞ 거리 철원 등 접경지역 비상…일제소독 시행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와 인접한 강원도가 차단을 위한 긴급방역을 강화했다.

도는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발령됨에 따라 ASF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을 도지사로 격상하는 한편 역학 관련 농장·차량 이동제한 및 임상관찰에 나섰다.

현재 운영 중인 11개 거점소독시설과 6개 통제초소를 경기도와 인접한 철원을 비롯한 인근 시·군을 중심으로 추가 설치하는 등 확대 운영한다.

철원은 ASF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 농장과 60㎞가량 떨어진 거리로 75개 농가에서 16만2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는 특히 축산농가 모임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농장 및 도축장 등에 대해 일제소독을 강화한다.

앞서 도는 접경지역 등 특별관리지역 5곳과 시험소 등 10개소에 상황실을 설치 운영 중이다.

양돈 농가 262개소에 대해 담당관제를 운영하면서 비무장지대(DMZ) 차단 방역을 시행했으며, 차단 방역이 미흡한 특별관리지역의 51개 농가는 울타리 설치를 완료했다.

50마리 미만 8개 소규모 사육 농가 158마리는 선제적으로 수매 또는 도태시켰으며, 남은 음식물 급여 22개 농가와 외국인 근로자가 있는 86개 농가 290명은 중점 관리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336개 농가 사육 돼지 2천369마리에 대한 감염 여부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홍경수 도 방역과장은 “그동안 유사시 대비 가상방역 훈련을 2회 시행하고 주 2회 현장 방역상황을 점검하는 등 예방 및 차단 방역에 힘써왔다”며 “긴급방역을 강화해 확산을 막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에서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오전 6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을 대상으로 가축 등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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