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발병 소식에 바짝 긴장…외부인·차량 출입 막고 방역 실시

▲ 돼지농장 들어올 수 없습니다     (양구=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병한 17일 오전 강원 양구군 남면의 한 양돈 농가 입구에서 농장 관계자들이 외부인과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9.9.17     yang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병한 17일 오전 강원 양구군 남면의 한 양돈 농가 입구에서 농장 관계자들이 외부인과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9.9.17

“지금 주위 돼지 농가들 다 초비상이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리면 끝이지.”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국내 처음 발병한 17일 강원 접경지역 양돈 농가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양구군 남면에서 돼지 8천여 마리를 키우는 배동훈(50) 농장장은 이날 새벽 군 축산과로부터 국내에 ASF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듣고 부리나케 이부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이른 아침부터 농장 입구에 통제선을 치고 인력을 대기시키면서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고 나섰다.

돼지 사료를 공급하는 차량의 출입까지도 통제하고 있다.

사료 이틀 치 정도는 비축하고 있어 사료 운반 차량이 거점소독소를 통과했다는 확인증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농장 안으로 들이지 않을 계획이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농장과 주위 방역도 빈틈없이 이뤄지고 있다.

▲ ASF 막아라…돼지 채혈하는 방역 관계자     (양구=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31일 오후 강원 접경지역인 양구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가축방역 관계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사를 위해 돼지 채혈을 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ASF 발생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정부는 이날 접경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2019.5.31     yang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31일 오후 강원 접경지역인 양구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가축방역 관계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사를 위해 돼지 채혈을 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ASF 발생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정부는 이날 접경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2019.5.31

방역 차량이 끊임없이 농장과 인접 도로를 돌며 소독약을 뿌리다 보니 약제가 금방 동나 이를 채우기 위해 쉼 없이 오갔다.

축사 바로 옆의 미곡비축시설 관계자들도 농장 주위 작업에 일손을 거들었다.

이 농장은 지난 5월 북한에서 ASF가 발생하자 야생멧돼지 접근을 막기 위해 외부 울타리를 모두 둘렀다.

이에 멧돼지로부터의 ASF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농장을 드나드는 인원과 차량, 우편물 등으로 인한 전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농장에서 일하는 네팔 근로자를 포함한 관계자들을 농장 안에 머물게 해 확산을 막고 있다.

배 농장장은 “주위 농가들에 모두 비상이 걸렸다”며 “외부 울타리 사업을 마쳐 야생 멧돼지 접촉을 차단한 만큼 인원과 차량 등을 통한 확산 또한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발령됨에 따라 ASF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을 도지사로 격상하는 한편 역학 관련 농장·차량 이동제한 및 임상관찰에 나섰다.

현재 운영 중인 11개 거점소독시설과 6개 통제초소를 경기도와 인접한 철원을 비롯한 인근 시·군을 중심으로 추가 설치하는 등 확대 운영한다.

철원은 ASF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 농장과 60㎞가량 떨어진 거리로 75개 농가에서 16만2천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는 특히 축산농가 모임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농장 및 도축장 등에 대해 일제소독을 강화한다.

홍경수 도 방역과장은 “그동안 유사시 대비 가상방역 훈련을 2회 시행하고 주 2회 현장 방역상황을 점검하는 등 예방 및 차단 방역에 힘써왔다”며 “긴급방역을 강화해 확산을 막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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