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소비자 물가 위협
㎏당 평균 4545원→ 5237원
추석 재고소진 물량 확보 비상
2011년 구제역때도 40% 올라
소시지 등 가공식품 가격 비상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돼지고기 가격 폭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 사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이미 일선 유통업체에서는 물량확보 전쟁이 시작돼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전국 도매시장에서 ㎏당 평균 4545원에 거래되던 돼지고기는 오후 4시 기준 ㎏당 5237원으로 692원(15.2%) 폭등했다.ASF가 발생하자 공포에 떨며 물량을 확보해두려는 도매상들이 몰린 탓이다.축산물 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판매된 돼지고기는 중간도매상을 거쳐 1∼2일 뒤 일반 소매업체로 유통된다.

도매가격이 크게 오르며 소비자들은 당장의 물가 부담을 염려하고 있다.앞서 ASF를 겪은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소매가격이 40% 올랐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이 2012년 4억8000만마리의 돼지를 사육했으나 ASF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올해 말 기준 사육 규모가 3억5000만마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올해 돼지고기 생산량이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한 4850만t으로 추산되자 중국은 시장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전년대비 최대 40% 늘어난 220만t을 수입했다.

올들어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로 국내 수입량이 줄어들며 돼지고기 가격은 강세로 전환될 전망이었다.이에 더해 ASF가 전국으로 확산돼 살처분 해야하는 돼지가 급증하면 돼지고기 생산량이 줄어들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2010∼2011년 구제역으로 348만마리 돼지가 살처분 됐을 당시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40% 이상 올랐다.돼지고기뿐 아니라 돈육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햄,소시지,가공식품 등의 가격도 올라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춘천지역 유통업체 MS마트 관계자는 “지금 도매상에서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유통업체들의 돼지고기 물량 확보 싸움이 치열하다”며 “추석명절 기간 재고 소진이 컸던터라 물량이 동난 후 시장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염려된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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