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구제역 전파 형태 유사
당시 도내 42만 마리 살처분
도 “초기 대응 단계 역량 집중”

경기 파주·연천에서 잇따라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가 8~9년 전 전국을 공포로 몰아놓은 구제역 파동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지난 2010년 11월 29일 경북 안동의 한 농장이 확진판정을 받으며 처음으로 발생한 구제역이 그 다음날인 30일 해당 농장에서 8㎞ 떨어진 또 다른 농장에서 발생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ASF도 17일 파주에서 발병한지 하루만인 18일 50㎞ 떨어진 연천에서 추가 확진사례가 나왔다.

최초 발병 초기인 3일 동안 시·도 경계를 넘어 확산되지 않는 점도 닮았다.파주,연천 ASF 발생 농장을 거친 차량이 도내 농장 26곳을 비롯해 전국의 농장을 경유했지만 의심신고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구제역 파동 당시에도 한동안 경북의 방어선은 뚫리지 않았다.그러나 구제역은 2주 가량 지난 뒤 경기 양주를 비롯한 전국으로 퍼져 나가며 초토화시켰다.당시 도내에서만 구제역으로 소·돼지 등 41만9081마리가 살처분됐고,이로 인한 보상금 등으로 25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등 최악의 가축 피해를 남겼다.

다행히 구제역 파동 당시에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관심을 덜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ASF는 정부를 비롯한 각 시·도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도 관계자는 “초기 대응단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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