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천 거쳐 도내 들른 10대
발병전 거점소독시설 통과 미확인
위치정보 시스템별 연동 허술
국가동물방역시스템 허점 부각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농가를 들른 차량 10대가 강원도내 농가 26곳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지 3일이 지났지만 방역당국은 차량들의 이동경로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방역체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현행법상 축산시설 출입차량들은 농림축산식품부에 등록을 해야 한다.등록 차량에는 국가동물방역시스템 카이스(KAHIS)와 연동이 가능한 GPS가 부착돼 이동시 자동으로 위치정보가 시스템에 전송된다.하지만 농장이나 도살장 등 축산 관련업장을 지나가야만 위치가 확인된다.축산 관련업장 외 경유지는 확인이 불가능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지난 3~17일 사이 파주,연천의 확진농가를 거쳐 도내로 이동한 차량 10대가 ASF 발병 이전부터 운영됐던 도내 거점소독시설 11곳을 통과했는지 확인이 안돼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철원에서 돼지 2700마리를 사육하는 김모(54)씨는 “파주 ASF 발병 바로 전날에도 철원에 확진농가 방문차량이 지역내 농가를 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주,연천 방문 이후에 차량이 소독을 거쳐 철원에 왔는지 알길이 없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카이스는 오차범위도 500m 안팎에 이를 정도로 넓다.방역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농가에 대해서는 전파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추적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거점소독시설의 경우 카이스 시스템 연동이 완벽히 구축되지 않아 방문여부를 판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SF 발생 3일째인 19일 추가 확진판정이나 의심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잠복기가 남아있어 여전히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도는 이날부터 경기도에서 사육하는 돼지와 분뇨 반입을 금지하고,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한 거점소독시설을 12곳에서 14곳으로 늘렸다.통제초소도 10곳에서 14곳으로 확대했다. 이종재·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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