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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주말에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파주 양돈농장에서 ASF 의심이 신고된 2건은 21일 모두 음성으로 확인했지만, 경기 북부와 인접한 강원도는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확대하는 등 긴장의 끈을 바짝 죄고 있다.

도는 이날 농정국 소속 사무관급 이상으로 지정된 시·군별 담당관 17명을 각 지역으로 보내 ASF 방역 추진 실태를 특별 점검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ASF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 운영, 거점소독시설·통제초소 운영, 중점방역관리지역 농장 입구 통제소 운영, 역학 관련 농가 방역 조치 등 도에서 추진 중인 방역 대책을 실제로 이행하는지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또 농정국장을 인제, 고성 지역에 파견해 긴급 방역 현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ASF 특별 관리지역과 방역 취약 농가 128곳의 감염 여부를 일제히 검사하고 있다.

도는 앞서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한 11개 거점소독시설을 15개소로 늘리고, 통제초소도 6개소에서 16개소로 확대했다. 역학조사 등 소독시설이나 통제초소 확대가 필요하면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도 방역 강화에 나서 철원군은 이날 DMZ 평화의 길에서 예정된 국제 교류 행사 등 접경지역 내 평화·생태관광을 잠정 중단했다.

양구군은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차량이 농장을 방문하기 전에 남면에 자리한 농업기술센터 입구에 설치된 거점소독시설을 경유한 뒤 소독 필증을 받아 출입하도록 조치했다.

도 방역 관계자는 “ASF 확진 농가를 방문한 차량이 거쳐 간 도내 농장 등에 대해 방역과 임상관찰을 강화하는 등 종식 때까지 인력·예산을 초기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차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ASF 유입을 막기 위해 예비비 23억3천만원을 긴급 확보했다.

시군 거점소독장소·통제초소 설치 및 운영 강화에 18억6천200만원, 일제검사 및 농가 소독약품 3억9천만원, 군인·경찰·소방 등 협력 기관 방역물품 7천800만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강원도 내에서는 262개 농장에서 53만여 마리의 돼지를, 접경지역인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지역은 111개 농가에서 20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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