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 18.5% 창업으로 시작
3개월 평균 매출액 1709만원

▲ 지난 7월 도내 한 도심 상점가 일대에서 목격된 상가 임대 홍보물들.<본사DB>
▲ 지난 7월 도내 한 도심 상점가 일대에서 목격된 상가 임대 홍보물들.<본사DB>

춘천에서 프랜차이즈 국밥집을 운영하던 홍모(47)씨는 지난해 7월 경영난으로 폐업했다.충분한 시장조사 없이 입지를 선정한 탓에 2년 이상 영업을 지속하기 힘들었다.홍씨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의존해 시장 조사를 소홀히 했던 탓이 크다”고 말했다.이처럼 강원지역 소상공인들이 충분한 시장조사와 경험없이 창업에 뛰어들면서 취약한 경쟁력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지난해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에 보증을 받기 위해 방문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강원지역에서 첫 직업으로 창업을 선택한 소상공인은 18.5%로 전국평균(10.9%) 대비 7.6%p 높아 전국 1위를 기록했다.사무·경영·전문관리직(14.3%) 출신은 전국(19.5%) 대비 5.2%p 낮았다.

첫 직업으로 창업을 선택한 소상공인의 3개월 평균 매출액은 전 직업군 중 가장 낮은 1709만원이었다.창업 전 직업별 3개월 평균 매출액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직업군은 사무·경영관리·전문관리직이었다.이들은 창업 전 경험을 통해 경영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해 3개월 평균 매출액 2400만원을 올렸다.창업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소상공인은 사무직 대비 691만원(28.8%) 매출이 저조했다.

창업 준비기간이 길수록 매출액이 높아지는 경향성이 있지만 강원 소상공인들의 창업 준비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도내 창업 준비기간이 6개월 미만인 소상공인은 57.5%로 전국평균(44.8%) 보다 12.7%p 많았고 2년 이상 창업을 준비한 비율은 10.0%로 전국(12.7%) 대비 2.7%p 저조했다.2년 이상 준비기간을 가진 소상공인의 3개월 평균 매출액은 2628만원,6개월 미만은 1781만원으로 847만원의 매출 격차가 발생했다.생계유지(29.8%) 때문에 창업했다는 응답도 전국(25.9%) 보다 3.9%p 높았다.

강원지역 소상공인의 이런 경향성은 저조한 매출과 순이익으로 돌아왔다.전국에서 월평균 매출액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을 올리는 소상공인은 9.2%,5000만원 이상 13.3%에 달했지만 강원지역은 4.7%,9.4%에 불과해 전국대비 각 4.5%p,3.9%p 낮았다.정확한 시장 조사와 경험없이 생계 유지를 위해 첫 직업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소상공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 관계자는 “창업 준비기간이 길고 경영 및 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매출이 커지는 경향성이 나타난다”며 “창업 전 충분한 준비기간을 통해 고객 특성 파악 및 맞춤형 영업 전략 등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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