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로 끌려가던 8회 허경민 2타점 적시타·김인태 동점 3루타
9회 말 대타 국해성 2루타 이어 박세혁 굿바이 적시타로 피날레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김인태가 5대5 동점을 만드는 1타점 3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김인태가 5대5 동점을 만드는 1타점 3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대역전 드라마를 쓰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 직행했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에서 9회 말 1사 2루에서 터진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6-5로 물리쳤다.

이로써 88승 1무 55패를 거둔 두산은 전날 경기를 마친 SK 와이번스와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이 상위를 차지하는 KBO리그 규정에 따라 SK를 제치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두산은 올 시즌 SK에 9승 7패로 앞섰다.

두산은 2015년부터 5년 내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두산은 특히 8월 15일까지 선두 SK에 9경기나 뒤졌으나 이후 SK가 타선 침체로 고전한 사이 승차를 좁혀 정규리그를 2경기 남긴 9월 28일 마침내 SK와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역전 1위의 유리한 고지에 선 두산은 9월 29일 LG 트윈스를 3-0으로 제압하고 1일 최종전에서 NC마저 꺾어 역대 최다 경기 차 뒤집기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9년 KBO리그 마지막 720번째 경기는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 그 자체였다.

기적과도 같은 뒤집기로 SK를 제친 두산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뚝심의 역전승으로 승리를 따냈다.

두산은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 달성과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출전을 향해 필승의 각오로 나섰다.

NC도 3일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전력을 다해 두산에 맞섰다.

두산 선발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사이 NC가 주도권을 잡았다.

1회 2사 1, 3루를 놓친 NC는 3회 1사 후 김태진의 좌전안타, 이명기의 좌선상 2루타로 2, 3루 찬스를 엮었다.

3번 타자 박민우가 투수 키를 넘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를 날렸다.

두산 2루수 류지혁이 걷어냈지만, 타자와 주자 누구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김태진이 홈을 밟아 선제점을 냈다.

NC는 4회 초 모창민의 볼넷과 2사 후 노진혁의 좌전 안타로 다시 1, 2루 기회를 잡고 김성욱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0-2로 벌어지자 후랭코프를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NC가 5회 초 2사 만루 찬스를 놓치자 두산이 공수 교대 후 반격을 펼쳤다.

1사 1루에서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가 우전 안타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박건우는 1, 2루에서 NC 4번째 투수 박진우에게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빼앗았다.

두산은 오재일의 2루수 쪽 내야 안타로 만루를 이어갔지만, 김재환과 박세혁이 모두 뜬공으로 물러난 바람에 추가점을 못 냈다.

끌려가던 두산은 7회 말 NC 6번째 투수 김건태의 연속 견제 실책에 편승해 거저 점수를 얻고 2-2 동점을 이뤘다.

허경민,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에서 김건태의 어처구니없는 2루 견제 악송구 때 허경민이 3루에 갔다.

이어 김건태가 1루에 또 견제 악송구를 하자 허경민은 유유히 홈을 밟았다.

두산은 계속된 무사 2루의 역전 찬스에서 박건우, 오재일, 김재환 세 타자가 진루타를 못 쳐 동점에 머물렀다.

NC는 8회 초 박석민, 노진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추가 득점 찬스를 잡았다.

유희관이 구원 등판해 김성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대타 권희동 타석 때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권희동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점수를 4-2로 벌렸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FA)로 NC로 이적한 양의지가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지석훈의 안타로 이어간 2사 1, 2루에서 5-2로 달아나는 1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패색이 짙던 8회 말 두산이 저력을 발휘했다.

김재호, 정수빈의 내야 안타 2개로 이어간 2사 2, 3루에서 허경민이 회심의 중전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렀다.

이어 장타력이 돋보이는 대타 김인태가 NC 구원 장현식의 빠른 볼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극적인 5-5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빼앗은 두산은 9회 말 1사 후 대타 국해성의 우선상 2루타로 끝내기 찬스를 잡고 박세혁의 굿바이 안타로 대역전 드라마의 마지막을 완성했다.

두산은 약 3주간 재정비를 한 뒤 22일(또는 23일) 시작하는 한국시리즈를 대비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SK는 14일(또는 15일)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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