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허덕이는 강원 속초시 설악동 상가지구 주민들이 성수기인 단풍철 소공원 교통통제 등을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9일 설악동번영회에 따르면 오는 12일 오전 설악동 B지구에서 주민 80여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소공원 주차장 폐쇄와 설악산사무소 캠핑카 운영중단, 성수기 소공원 교통통제와 셔틀버스 운행중단을 설악산사무소와 속초시 등에 요구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단풍철 설악산은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성수기임에도 소공원 주차장 운영과 교통통제에 따른 셔틀버스 운행 등으로 상가지구에 머무는 관광객들이 없어 영업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야영장에 운영 중인 캠핑카 16대는 가뜩이나 손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상가지구 숙박업소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으로, 대피소를 이용해 사실상 숙박 영업을 하는 공원사무소가 캠핑카까지 운영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오죽하면 주민들이 집회까지 개최하겠느냐”며 “이달 말까지 릴레이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 관계자는 “단풍철 설악산은 수많은 관광객과 차량이 몰리는 곳이어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교통마비 등 관광지 이미지를 훼손 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교통통제와 셔틀버스 운행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설악산사무소도 “야영장 캠핑카는 탐방객들에게 캠핑카 체험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으로 운영중단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과 갈등의 골은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단풍철과 피서철 등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 때마다 설악동 지역에 대한 교통소통 대책을 추진해온 속초시는 올가을에도 차량이 집중될 경우 설악산사무소∼소공원 구간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이 구간에 셔틀버스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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