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어떤 정치도 어느 정도는 사악함을 포함하고 있어 정치지도자나 정부는 그 지위를 무력과 선거에 의해 유지하므로 따라서 모든 국가가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나 가장 뛰어난 사람들로 이뤄졌다고 인정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정의를 잃는 것이 속상해서 자발적으로 집회에 나온 국민들의 선의조차 정치인들의 진영논리에 묻히지만 지금은 그런 정치인들의 피로감을 호소할 때가 아니다싶게 사람들은 조국사태에 몰입한다

지난 토요일 지인을 만나기 위해 서초동을 갔다.조국수호와 검찰개혁을 외치는 수 많은 인파 덕에 걷기도 어려웠다.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 찬 바닥에 앉아 구호하는 사람들을 보는 순간,나를 포함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안됐다 싶은 생각이 스쳤다.광화문집회와 서초동집회의 교집합이 분명 있어보이는데 왜 국민들을 이렇게 거리로 나올수 밖에 없게하는 것인지…정치의 참 목적은 국민의 행복과 안위 아니었든가?

문 대통령은 ‘지금 집회를 국론분열로 생각 안한다’고 말했다.한글날 광화문에 또 다시 수많은 인파가 모여 조국퇴진을 외쳤다.양분된 국민마음이 좀처럼 바뀔 수 없는 현실임을 집회마다 모인 사람들이 확인시켜주고 있는데 저절로 해결될 것을 믿는듯한 대통령의 안이함이 놀랍다.서로 다른 생각의 정치적 논쟁쯤으로 이 사태를 여기기에는 너무 멀리왔다싶은데 말이다.모든 가치는 손상시키려는 힘과 부딪친다는 마이클샌던의 말 그대로 집회가 거듭될수록 상대를 이기려는 국론분열의 카오스는 반복된다.

대통령은 특정 집단의 리더가 아니고 전국민의 리더이다.한쪽 편 국민의 목소리만 대변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도덕경에 나오는 성인무상심(聖人無常心)의 상심(常心)이란 변하지않는 아집과 독선을 말한다.결국 성인무상심이란 ‘성인은 고정관념과 편향이 없어야한다’는 뜻이다.대통령도 국부라는 면에서 국민이 우러러보는 성인이니 성인무상심이 적용된다.다시는 이 주제로 글안쓰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다시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조국사태는 외면안되는 국민적 난제임에 틀림없다.국민 모두가 볼모로 잡힌 이 소모전 대통령의 결단이 해답이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mihyunc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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