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된 23곳 중 21곳 서울 소재
도내서 극단 ‘노뜰’ 1곳만 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 문화예술 육성 의지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한 ‘2019년도 공연예술 중장기 창작지원사업’ 공모 선정 결과 서울 등 수도권 단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민간공연예술단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연예술 창작프로젝트에 최대 3년간 지원하는 사업으로 연간 2억원 한도 아래 지원된다.연극부문에서 전국 226개 단체가 지원한 이번 공모에 대해 한국연극협회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선정된 23곳 중 21곳이 서울 소재”라고 밝혔다.

한국연극협회는 “해당 사업이 단순한 창작지원이 아니라 단체 역량강화와 제작환경 기반 조성에 목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지역 단체만을 선정했다.지역 단체의 안정적 자립과 성장의 기회가 간절하다는 사실을 무시한 행태로 보인다”고 비판했다.협회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심사위원이 단 1명도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지역 배제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지역단체와 공연예술계에 대한 정보없이 심의한 것은 공정성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이러한 행동이 계속된다면 지역문화예술계로부터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선정되지 못한 단체에 비선정 사유를 정확히 통보해주고,선정 단체도 선정 사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중앙과 지역의 융합을 이끌어야 할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가 더 이상 서울과 지역의 갈등을 조장지 않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강원도내 연고 단체의 경우 원주와 수도권을 오가며 활동해 온 극단 노뜰만 이번 공모에 선정돼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조민철 한국연극협회 강원지회장은 “강원도 관련 단체는 1곳만 선정됐다.지역에서도 노력하는 예술단체가 많은만큼 혜택이 고르게 분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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