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지연·조업 제한·기온 저하 다중고, 지속적 관심 필요

제18호 태풍 ‘미탁’이 동해안을 휩쓸고 간 지 보름이 다 돼 가지만,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민관군이 합심해 복구에 나서고 있습니다.이번 태풍은 삼척과 동해,강릉을 비롯한 동해남부권에 집중적 피해를 냈고,특히 삼척지역 피해가 컸습니다.삼척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지정돼 신속한 복구가 이뤄지게 된 것은 다행입니다.이런 행정적 절차는 복구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에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재민들이 낙담하지 않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속하고,지속적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일차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이어 행정안전부는 16일 삼척시청에서 임시 조립주택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졸지에 집을 잃고 거리로 나앉게 된 이재민들에게 가장 급한 것이 주거안정 입니다.거처가 안정돼야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설 힘도 갖게 됩니다.10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기온도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지난 4월 고성과 속초,강릉과 동해지역 산불 이재민 구호에 대한 경험이 있는 만큼 빠른 조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재민들이 당장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하고,부담 또한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최대한의 행·재정적 조치를 통해 재난을 극복하도록 하는 데 의사결정의 초점을 둬야하겠습니다.이것이 곧 국가와 자치단체의 존재이유이자 재난에 대처하는 자세입니다.이런 자연재난은 겉으로 드러난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보이지 않게 주민과 지역 전체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많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삼척의 신남 항을 비롯한 항·포구에는 토사가 대량으로 유입돼 어선의 입·출항이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응급복구와 아울러 예전과 같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파괴된 경제와 생활생태계가 복원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정부와 자치단체도 이런 관점에서 태풍피해지역에 대한 입체적인 지원과 후속조치가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다행인 것은 전국에서 자원봉사자와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돕는 것은 우리민족의 오랜 전통입니다.엄청난 시련 속에서도 이런 무형의 자본을 확인한 것은 그래도 위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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