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초비상
멧돼지 특성상 상당수 감염 우려
축산차량 이동통제 무기한 연장

철원 민간인통제선(민통선)에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이미 접경지 일대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6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쯤 철원 원남면 죽대리 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ASF 양성 반응이 나와 사체를 매몰조치했다.

이로써 철원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4마리로 늘었다.이번 발견지점은 지난 12일 진현리 감염 폐사체 발견 지점으로부터 1.4㎞ 가량 떨어진 곳이다.인근 지역에서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됐고,무리를 지어 사는 멧돼지의 특성을 감안하면 접경지 야생 멧돼지 상당수가 ASF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철원에서는 여전히 야생 멧돼지 총기포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앞선 지난 15일 도는 철원,화천 전역에서의 총기포획 허용을 건의했지만 환경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이로 인해 철원에서는 포획틀,트랩으로만 야생 멧돼지를 포획하고 있고,화천에서는 민통선 이북지역만 총기포획이 이뤄지고 있다.

철원,화천 외 도내 시·군에서는 각각 전역을 대상으로 야생 멧돼지 소탕작전이 벌어지고 있다.총기포획이 이루어진 15~16일 도내에서 사살된 야생 멧돼지는 고성 20마리,인제 34마리 등 모두 106마리다.도방역당국 관계자는 “민통선에서 잇따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도내 농장으로의 유입 가능성도 매우 커지고 있다”며 “도내 돼지 사육농가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ASF 사태가 한달째 이어지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중점관리지역 4개 권역의 가축·분뇨 반출입 통제와 경기북부·강원북부 축산차량 이동통제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이는 강원지역에서 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멧돼지가 잇따라 발견된 것에 따른 방역조치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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