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등 각종 행사 줄줄이 취소 따른 조치 강구해야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관련 양돈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축제 등 각종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접경지역 활성화를 위해 10월 한 달간을 ‘DMZ관광의 달’로 정하고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5개군에서 평화이음 콘서트와 생태관광 프로그램, 명사초청 특강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철원지역에서 ASF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철원에서의 행사를 전격 취소했습니다.도는 철원군 이외에도 나머지 4개군에서 요청을 하면 ‘DMZ관광의 달’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방침입니다.

이에앞서 양구군은 ASF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인접지역에서 발견되고 민·군 합동 멧돼지 포획·사살작전이 전개되자 오는 26~27일 개최할 예정이던 ‘2019 DMZ 펀치볼 시래기축제’와 다음달 2~3일 개최하려던 ‘2019 양구 사과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춘천시 역시 지역 대표축제인 소양강문화제를 취소했고,인제군도 합강문화제 체육대회와 개회식을 취소하고 문화 및 전시행사만 진행했습니다.

ASF는 도내 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충청도,경남 등 전국의 행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행정안전부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29∼31일 경기도 수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7회 지방자치박람회’를 취소했고 의정부시는 지역 대표 음식축제인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를 취소하는 등 전국의 지역 축제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가적 재난이나 다름없는 ASF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할수 있습니다.문제는 행사취소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국방개혁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도내 접경지역과 동해안 산불과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 지역 등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그런만큼 도는 관련기관이나 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여파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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