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설수산 은연어 양식 성공]
민물에서 바닷물에 순치되는 과정이 관건
95~98%의 생존율을 보이는 등 기술 축적
2021년 1000t을 생산해 본궤도에 오를 계획
‘연어의 고장’ 양양의 명성을 찾고 싶어


양양 설수산 안석영 대표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현실로 이루어 내고 있다.

양양군 손양면 도화리 200여평 양식장에서 비릿한 바다냄새와 함께 30여개의 수조 속의 힘찬 연어들을 ‘아이들’이라 부르며 신바람나게 일하는 안석영 대표는 10년 전 양양에 내려와 유통업을 하면서 연어와 인연을 맺었다.

연어치어를 들여와 육상수조에서 양식을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치어들이 죽어 큰 상실감에 빠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년 치어를 들여와서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어가 민물에서 바닷물에 순치되는 과정과 기술을 익히게 됐다.


그 후 2018년 현재 자리에 양식장 허가를 받고 12월 50~150g정도 크기의 어린 은연어 1000마리를 들여와 90%를 순치과정 거치는데 성공했다.

이후 지난 1월 500마리, 2월 2만마리를 순차적으로 들여와 95~98%의 생존율을 보이면서 기술을 축적했다.

설수산 양식장 입구수조에는 각종 자연산 활어를 넣어두어 바닷물의 상태까지 시시각각으로 확인하며 연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설수산이 운영하는 육상양식은 가두리 양식에 비해 비용이 절감되고 연어의 건강상태를 육안으로 빠르고 정확한 확인이 가능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총 7차례 6만마리 이상을 들여와 성공적 순치 및 입부침으로 ‘연어 해수 순치를 위한 육상 해수양식장’ 특허출원까지 했다.

또, 강도다리 양식도 성공해 시판하고 있으며 강도다리와 연어를 한 수조 안에서 양식하는 복합양식에서도 성과를 거둬 특허 출원 신청 중에 있다.

지금에 오기까지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양식장 위치가 군사지역이다 보니 허가에 긴 시간이 걸리는 등 어려움도 따랐다.


초기에는 사업운영을 자부담으로만 운영해오다 올해는 양양군에 지원을 받아 양식장 시설을 확충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우연히 담수를 파기 전까지는 담수 부족으로 활어차를 이용해 하루 종일 물을 나르는 수고도 뒤따랐다.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도 안석영 대표는 확신을 가지고 시도하고 도전했다.

안석영 설수산 대표는 “아직은 끝이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꾸준한 은연어 양식을 위해 3개월 격차로 발화난을 들여와 2020년에는 300~500t, 2021년 1000t을 생산해 ‘연어의 고장’ 양양의 명성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7일 솔비치 컨벤션홀에서 개최 된 은연어 시식회에서는 은연어가 대서양 연어에 비해 느끼함이 적고 육질이 단단해 광어수준의 식감을 가지고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아 향후 설수산의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 양양 설수산
▲ 양양 설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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