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사업의 첫 결실인 이번 출항을 통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협력의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남북분단 50년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금강산관광사업을 주도한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은 1998년 11월 19일 오후 동해항 북부두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첫 출항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금강산관광 1호선인 ‘현대금강호’에 탑승한 933명의 금강산관광 1진은 다음날 오전 6시 북한 장전항에 도착한 후 구룡연,만물상,해금강 등 금강산 주요 명소를 4박5일간 둘러보고 귀환했다.1989년 정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해 금강산 남북공동개발 의정서를 체결하면서 태동한 금강산관광은 초기에는 금강산관광지역 내 숙박시설이 없어 유람선에서 숙박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2003년9월부터 육로관광이 시작되면서 2004년 1월에 해로관광은 끝났다.

금강산관광 시작 7개월만인 1999년 6월 20일 관광객 민영미씨가 북한 환경감시원에게 귀순 공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억류되면서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현대측과 북측은 관광 세칙을 다시 짜고 신변안전보장 합의서를 체결한 후 재개돼 2005년 6월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007년 5월부터 내금강으로 문호를 넓혔고 2008년 3월부터는 승용차로 금강산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순탄하게 이어졌다.

그러다 2008년 7월11일 금강산에서 산책을 하던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피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단된 후 ‘강산이 변할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이때문에 금강산관광이 시작되는 고성 지역의 경제적인 피해만 4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지역경제는 쑥대밭이 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원지역회의와 남북강원도협력협회 등이 참여한 금강산관광재개범도민운동본부가 21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범도민운동 발대식을 갖고 10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갔다.전국민의 열망이 모아져 남북 화해와 통일을 상징하는 금강산관광이 빠른 시일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