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간 갈등 확산되기 전에 신축 후보지 조속히 정해야

강원도청사 신축 문제가 도내 자치단체들의 유치경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최문순 화천군수와 신금철 화천군의장은 지난달 25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간동면 간척리 동서고속화철도 화천역 건립 예정지 인근에 현 도청 청사면적의 13배가 넘는 군유지 10만여평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도청 유치를 공식화했습니다.

원주시의회와 동해시의회는 ‘강원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균형 발전을 위한 도청 이전 건의안’과 ‘강원도청 이전 신축에 대한 건의안’을 각각 채택하고 “도청사는 특정 지역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강원도 18개 시·군 전체를 대상으로 공론화를 해야 한다”며 “도청사 신축을 강원도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균형 발전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달라”고 주장했습니다.이 과정에서 춘천과 원주지역 정치권이 서로 공방을 벌이는 등 지역간 갈등이 분출되기도 했습니다.도청사 신축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다보면 지난 2005년 혁신도시 부지 선정과정때 불거진 심각한 지역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강원도의 입장은 ‘현 위치에 다시 신축하거나 춘천의 다른 곳으로 이전할 지 여부를 결정할 뿐 다른 시·군으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이처럼 의지가 확고한 만큼 도내 자치단체간 소모적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신축부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합니다.

조만간 도청사 이전 업무를 담당할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춘천시와 협의할 예정인 도는 옛 미군부대인 캠프페이지 부지를 비롯해 춘천지역 3~4곳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하지만 캠프페이지 부지는 이미 춘천시가 시민 공청회 등을 통해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한 곳입니다.춘천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곳이기도 합니다.도는 이같은 춘천시민의 뜻을 존중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반드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할 것입니다.신축 도청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건물인 만큼 상징성과 교통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부지를 선정해야 합니다.모두를 만족시킬수 없다면 불만이 가장 적게 나오는 대안을 마련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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