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춘천박물관 ‘관동팔경 특별전Ⅳ’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 작품 분석
18세기 고성 어촌마을 상상 유도

▲ 김홍도 해동명산도 초본첩 중 ‘청간정’,1788년경.
▲ 김홍도 해동명산도 초본첩 중 ‘청간정’,1788년경.

해풍에 실려오는 파도소리,푸른 바닷물이 코 앞에 닿을듯한 탁 트인 동해바다…

고성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잡은 ‘청간정’은 파도가 직접 와서 닿는 아름답고 남다른 풍경의 정자다.남한 땅 ‘관동팔경’ 중 가장 북쪽에 있는 곳으로 설악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오는 청간천이 동해로 흘러들어 합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청간정 전경.
▲ 청간정 전경.

그 절경에 반해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가로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과 김홍도 등이 그림으로 남겼고,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을 비롯한 수많은 문학작품의 소재가 되어오기도 했다.이 청간정을 담은 옛 화가와 문인들의 작품을 통해 조선시대 고성 바닷가 마을의 ‘어느 날’을 즐겁게 상상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과 고성군(군수 이경일)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관동팔경 특별전Ⅳ-고성 청간정’.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9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12년 시작된 관동팔경 시리즈의 네 번째 기획전시다.

전시는 청간정을 찾아 왔던 과거의 문인들이 남긴 이 곳의 감상을 글로 남긴 문학작품과 화가 김홍도의 시선을 따라 청간정 주변을 찬찬히 감상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특히 청간정 앞의 푸른 동해 바다를 실제로 바라보는 듯 마주할 수 있는 영상 존이 마련,관람객들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실제와 가상을 오가면서 치유의 시간을 천천히 가질 수 있다.

김홍도의 ‘해동명산도첩’ 중 청간정이 나온 장면을 집중 분석하고,겸재 정선이 남긴 청간정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특히 회화에 대한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고 그림 한 폭을 통해 18세기 고성 어촌의 일상과 기후 등까지 상상해 볼 수 있도록 관람객들을 유도할 방침이다.

박효은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그림 한 점을 통해 조선시대 고성의 풍경을 그려보고 당시의 시대상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전시로 준비하고 있다.우리 전통 회화를 읽는 새로운 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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