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영평가서 최하위
시, 공사 체제 유지·재정비
의암호 일대 개발 등 감안

춘천시가 공단 전환 명령을 받은 춘천도시공사에 대해 현재처럼 공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시는 춘천도시공사를 현 체제로 유지하기로 하고 조직 재정비를 추진 중이라고 23일 밝혔다.춘천도시공사는 지난 2016년 행정안전부 경영평가에서 전국 45개 지방자치단체 공사·공단 중 최하위를 차지,공단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이로인해 2020년 6월까지 도시공사를 공단으로 전환하라는 행정안전부 행정명령까지 받았다.공사의 경우 자체 개발사업이나 수익사업을 수행할 수 있지만 공단으로 전환되면 자체 사업은 불가능하고 시 수탁사업만 가능하다.

하지만 시는 최근 공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춘천도시공사가 지하상가 운영·관리를 맡고 있고 시가 2038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해 의암호 일대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시가 발주한 용역에서도 민선 7기에서 추진하려는 개발 사업을 반영하면 공사로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가 행안부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행안부 설득이 과제로 떠올랐다.이번 결정이 춘천도시공사 평가에서 감점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각종 수익사업들이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공사체제가 사업을 수행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조직개편안도 조만간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