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서 2골 폭발
유럽무대서 121번째 득점
주말 리버풀전서 경신 도전


춘천 출신 손흥민(27·토트넘)이 ‘전설’ 차범근의 유럽 프로축구 한국인 최다 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사의 세대교체’를 눈앞에 뒀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16분(120호 골)과 44분(121호 골) 연이어 골을 성공시키며 팀내 에이스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이로써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 최다 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이제 한 골만 더하면 차 전 감독을 넘어선다.앞서 손흥민은 지난 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차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만들어 내는 등 이번 시즌 통산 5골(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골·챔피언스리그 3골)을 기록 중이다.1970∼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한 차 전 감독은 1978년 독일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뛰며 1988-1989시즌까지 총 372경기에서 121골을 기록,한국 축구 전설로 여겨지고 있다.

손흥민의 골 기록 속도는 차 전 감독과 비슷하다.손흥민은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뽑혀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났고,만18세인 2010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1군에 합류하며 인생의 대환점을 맞았다.2010년 10월 말 쾰른을 상대로 터뜨린 첫 골을 시작으로 함부르크 소속으로 3개 시즌 동안 20골을 넣었고 2013-2014시즌부터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2개 시즌 동안 29골을 남겼다.

2015-2016시즌부터는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겨 토트넘에서 적응기인 첫 시즌을 빼곤 매년 20골 안팎의 득점을 올리며 총 72골을 기록 중이다.특히 2016-2017시즌엔 각종 대회를 통틀어 21골을 넣었다.손흥민은 총 364경기 만에 121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주축 공격수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그는 최근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의 최종 후보 30명에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중요한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며 “우선 리버풀부터 신경 쓰며 차근차근 경기를 치러 나가겠다”고 밝혔다.손흥민이 오는 28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열리는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득점을 추가하고 차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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