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 브레그먼, 선제 적시타 이어 만루포까지

▲ 브레그먼의 7회 만루홈런 스윙[EPA=연합뉴스]
▲ 브레그먼의 7회 만루홈런 스윙[EPA=연합뉴스]
알렉스 브레그먼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운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휴스턴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4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8-1로 제압했다.

2년 만에 WS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휴스턴은 안방에서 먼저 2경기를 내줬으나 적지에서 3차전과 4차전을 잡고 시리즈를 2승 2패로 맞췄다.

시리즈의 명운이 걸린 5차전은 28일 오전 9시 7분 같은 장소에서 게릿 콜(휴스턴)과 맥스 셔저(워싱턴)의 선발 빅매치로 펼쳐진다.

휴스턴 승리의 주역은 4번 타자 브레그먼이었다.

브레그먼은 앞서 1∼3차전에서 13타수 1안타, 타율 0.077로 침묵했으나 4차전에서 만루포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화끈하게 기지개를 켰다.

휴스턴은 1회 초 호세 알투베, 마이클 브랜틀리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 2루에서 브레그먼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내야안타 때 3루 주자 브랜틀리가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1회 초 2점을 내줬으나 이후 안정을 찾는 듯 보였던 워싱턴 좌완 선발 패트릭 코빈은 4회 초 로빈슨 치리노스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코빈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휴스턴 선발 호세 어쿼디에게 5회 말까지 단 2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던 워싱턴은 어쿼디가 내려간 6회 말 기회를 잡았다.

헤라르도 파라와 애덤 이튼의 볼넷, 앤서니 렌던의 투수 강습 안타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엮었다.

하지만 워싱턴은 후안 소토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을 뿐 하위 켄드릭이 계속된 2사 2, 3루에서 휴스턴의 윌 해리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에서 탈출한 휴스턴은 7회 초 1사 만루에서 브레그먼이 워싱턴 불펜 페르난도 로드니에게 좌월 만루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브레그먼은 로드니의 몸쪽 낮게 제구된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힘껏 퍼 올려 내셔널스파크를 정적에 빠뜨렸다. WS 역대 20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구원투수를 총동원하는 이른바 ‘불펜데이’로 경기를 치른 휴스턴은 첫 번째 투수인 어퀴디(5이닝 무실점)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한 데 이어 조시 제임스(⅓이닝 1실점), 해리스(⅔이닝 무실점), 헥터 론돈(⅔이닝 무실점), 브래드 피콕(1⅓이닝 무실점), 크리스 데븐스키(1이닝 무실점)가 완승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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