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철 춘천기계공고 교사

▲ 신준철 춘천기계공고 교사
▲ 신준철 춘천기계공고 교사
노동집약적 산업 체제에서 만들어진 실업계열의 교육제도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맥을 같이 하면서 산업발전에 밑거름이 되어 왔다.이를 기반으로 열악한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 이후 불과 30여년 만에 서구의 산업화 기술을 효과적으로 받아들여 압축성장에 성공함으로써 산업국가로 발전했으며,이 과정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됐다.이렇게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산업현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으며 새로운 인력양성 체계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현재 특성화고의 현실은 본인 의사나 특기·적성과는 무관하게 중학교 내신 성적에 따른 입학과 수학(修學)능력이 낮은 학생의 입학,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지원 감소,직업교육 출신자의 사회적 위상저하에 따른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럼에도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사회 적응력은 일반고 졸업생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안정적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 산업은 기술집약적,고부가가치로 변화되고 있으며 다양화,전문화,세분화에 따라 인력에 대한 요구 수준도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이처럼 급변하는 기술·정보·경영환경에 대응해 기술인력 구조도 복합적인 직무수행 능력을 갖춘 기술자 수요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그렇기에 기능 인력의 자격요건에 대한 요구 변화에 부응하고 세계화·정보화 사회를 주도할 창의적인 기능·기술인 육성,공업 분야의 기초기능·기술을 습득시키면서 직업 전 생애에 걸쳐 전문기능·기술을 계속 학습할 수 있는 특성화고의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8월 러시아에서 열린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올해 특성화고를 졸업한 고주환군이 냉동기술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우리나라가 종합 3위를 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군이 졸업한 특성화고는 개교 이래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다섯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을 뿐 아니라,10월에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800여개의 참가기관 중 종합2위로 은탑을 수상해 인적구조가 열악한 강원도의 상위입상에 큰 기여를 했다.이렇듯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특성화고의 교훈은 바로 ‘참된 기술인(技術人)’이다.학습자 개개인의 개별성·자주성을 인정하고,학습자들을 학습의 중심축으로 부각시키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이러한 결과가 가능했으리라 여겨진다.

현대 사회는 대량생산 방식의 ‘산업사회’로부터 지식위주의 ‘지식정보화 사회’로 전환된지 오래다.이에 따라 특성화고의 교육방향도 자기주도적이며 창의적인 학습인을 양성하는 방향으로의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세계는 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다.산업구조의 다양화,무한한 정보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처할 기술과 지식이 갖춰져야 한다.학생들이 전문기능을 습득,세계화·정보화 사회에 대비하고 성취의 경험을 통해 긍정적 자아 개념을 갖게하는 것이며,더 나아가 세계를 품을 수 있도록 꿈틀거리는 용기와 포부를 지닌 미래가 바로 ‘참된 기술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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