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성 전 강릉시생활체육회장

▲ 손호성 전 강릉시생활체육회장
▲ 손호성 전 강릉시생활체육회장
2017년 겨울을 맞이하는 강릉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대망의 2018년 새해가 시작되기 때문이었다.강릉 역사상 최고이자 최대 국제행사인 동계올림픽은 올림픽파크에 우뚝 선 아이스아레나,강릉하키센터 등과 함께 올림픽 빙상개최 도시인 강릉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한껏 높여주고 있었다.시민들은 우리 고장을 찾는 외국선수와 임원,관광객들을 위해 정성껏 마련한 선물준비와 경기장 안내 등으로 성공올림픽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북한 선수단 참가로 전세계에 평화올림픽으로서의 의미를 더하며 강릉이 전세계인의 기억 속에 빛나는 문화유산이 된 것과 함께 친절하고 예의바른 일등시민들이 사는 국제관광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효과도 거뒀다.하지만 올림픽이 끝난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요즈음 강릉시민의 자부심은 실망과 절망감으로 바뀌고 말았다.중앙 정부의 무관심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올림픽 경기장 시설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또 다시 새로운 겨울을 맞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발족한 올림픽 기념재단도 향후 계획을 발표했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전시성 행사 계획만 발표한 실정이다.강릉시,강릉시민과 체육인들이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과거의 엘리트 체육은 생활체육(sports for all)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엘리트 체육도 학교체육 중심에서 스포츠클럽 활동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경기 기량만 뛰어난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인성을 지닌 보편적 사회인으로 만들기 위한 전인교육의 한 방편으로 스포츠를 활용하는 것이다.

웰빙을 꿈꾸는 현대인의 스포츠에 대한 인식과 취미생활 패턴의 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해보며 해결책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먼저 세계적 수준의 올림픽 경기장 시설과 강릉의 천혜관광자원을 접목시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관광산업 부흥을 도모해야 한다.올림픽을 계기로 강릉의 관광 인프라가 크게 확충됐고,KTX 개통으로 최대 타깃 시장인 수도권으로부터의 접근이 1시간대로 단축됐다.이런 점을 감안해 현대 관광의 트렌드인 체험 스포츠 이벤트를 개발해야 한다.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을 활용해 컬링,피겨,아이스하키 등을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컬링은 선진국에서 이미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가족스포츠로 진화했고 아이스하키의 인기가 높은 캐나다,미국 등에서는 간단히 스틱과 퍽만으로도 즐기는 부자(父子)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올림픽 경기장 시설을 활용해 인기 있는 종목별 스포츠클럽,동호인대회도 유치해야 한다.대회 개최 후 지역사회의 상경기 기여도가 더욱 커질 것이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외국의 경기장 활용 사례를 보면 피겨,쇼트트랙 경기가 열렸던 미국 솔트레이크의 델타센터는 지역프로농구단 재즈(Jazz)의 홈 구장과 지역 문화행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렸던 오벌(Oval) 경기장은 평상시 풋살 경기장으로 활용되며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듯이 올림픽 빙상경기 개최도시 강릉도 국제적인 관광도시에 스포츠 레저도시로서의 명성을 더해 올림픽유산(legacy)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힘써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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