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료 할인 폐지 움직임
10년 소유 가정 기름차보다 비싸
“휘발유·경유차가 더 나을 것”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한국전력이 전기차 충전을 포함한 전기료 특례할인제도 폐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전기차를 구입한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 6일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특례 할인은 시한이 끝나면 종료되는 게 제도의 취지”라고 말했다.김 사장이 할인제 폐지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달 중순 국감장에서도 김 사장은 “전기요금을 지금 충분히 내지 않으면 결국 언젠가는 누군가가 내야 할 것”이라며 할인제 폐지 의사를 내비쳤다.한전은 오는 28일 이사회에서 요금 체계 개편 로드맵을 마련하며 논의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산업부에 전기요금 개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전이 추진하는대로 할인제가 폐지되면 전기차를 탈 이유가 없어진다는 게 운전자들의 주장이다.지난해 5월 전기차를 구입한 본지 A기자의 경우 1년 6개월 동안 2만4350㎞를 운행하면서 충전료로 사용한 금액은 81만원으로 월 4만5000원 꼴이지만 할인제가 없어지면 2배 이상 늘어나 월 9만원이 들어간다.이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108만원이다.

A기자의 전기차와 동일한 ‘급’의 휘발유차량(공인연비 1ℓ당 12.6㎞)으로 A기자만큼 운행했을때 드는 유류비를 1년치로 환산한 금액은 198만원으로 전기차 충전료보다 비싸지만 차량 구입가를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A기자가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전기차를 구입한 가격은 3200만원으로 같은 ‘급’의 휘발유차량 1900만원보다 1300만원이 비싸다.전기차를 10년 탄다는 가정하에 비싼 초기 구입가와 충전료를 감안해 계산한 연간 부담액은 238만원으로 휘발유차량보다 40만원이 높다.

지난 9월 전기차를 구입한 B씨는 “차 구매에 앞서 지자체에 문의했을때 정부 기조가 전기차 확대여서 올해 말까지인 할인 제도는 당연히 연장될 것이니 걱정말라는 답변을 들었는데 이게 말이 되냐”며 “할인이 없으면 충전으로 인한 불편이 없는 휘발유차나 경유차를 타는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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