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붉은 동백 한백록이시여’
내일 춘천박물관 중앙홀 공연
서면 출신 충정공 한백록 장군
바로크 시대 성악곡 재탄생
임진왜란 당시 활약상 담아

▲ 춘천시 서면 금산리에 있는 충장공 묘역
▲ 춘천시 서면 금산리에 있는 충장공 묘역


[강원도민일보 김여진 기자] 아비규환 임진왜란에서 조선의 남해 바다를 지킨 춘천의 산사나이.

1592년 임진왜란의 첫 전투인 옥포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춘천 서면 출신 충장공(忠壯公) 한백록 장군의 일대기가 ‘칸타타’로 다시 태어난다.칸타타 공연 ‘1592,붉은 동백.충장공 한백록이시여’가 13일 오후 7시 국립춘천박물관 중앙홀 무대에 오른다.

춘천 서면 방동리에서 태어나 무과에 급제,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옥포해전을 비롯한 8차례의 전투를 승리를 이끌고 38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한 한백록 장군의 짧지만 뜨거웠던 일생을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칸타타’는 17∼18세기 바로크 시대에 발전한 성악곡의 한 형식으로 보통 독창·중창·합창과 기악 반주로 이뤄진다.이번 공연 작곡은 충장공한백록기념사업회 초대 회장으로 활동한 민성숙 작곡가(전 춘천시의원·도문화예술특보)가,작사는 한백록 장군의 14대 후손인 한희민 충장공한백록기념사업회 이사가 맡았다.

공연은 주인공의 상황과 스토리 라인 설명에 중점을 두는 ‘레치타티보’ 형식이 초입부터 주를 이루며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서곡에 이어 ‘장군봉 전설’,‘석파령을 넘어’,‘지세포 만호’ 등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까지 목민에 힘쓰는 한 장군의 모습이 표현될 예정이다.취타대 행진이 함께하는 ‘수문장의 노래’는 테너와 베이스 이중창이 어우러지고,‘1592,옥포대전’,‘한산도대첩’ 등 한 장군의 활약이 비춰진다.

한 장군의 충직한 노비 ‘득충’도 조명된다.‘득충’은 미조항 전투현장에서 전사한 장군의 시신을 찾아서 수습,춘천 방동리 선영까지 걸어서 찾아 와 모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 당시 득충이 머물렀던 서면의 ‘묘막’ 터는 민 작곡가가 살고 있는 자택이기도 하다.그런 인연 등으로 ‘득충의 눈물’은 민 작곡가가 소프라노 독창으로 직접 부르기로 했다.이어 ‘장군봉 아래 누우시고’가 홍대표씨의 춘천회다지소리와 테너 독창,합창으로 이어진다.

민 작곡가는 지난 3년에 걸쳐 이번 칸타타를 작곡했다.지역 음악인들도 한 장군을 음악으로 선양하는데 뜻을 모았다.임창은 춘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와 유재용 춘천문화원대취타대 지휘자의 지휘 아래 대북에 최영진,대금 박미나,가야금 성현주 등 연주자들이 함께 한다.

민 작곡가는 “한백록 장군이 세운 공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웠다.장군의 충과 의를 널리 전하고 싶다”며 “전쟁통에 도망쳐도 알 수 없는 그 시절 장군을 고향으로 끝까지 모신 노예 득충의 충심도 기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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