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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376.5㎞ 대륙에 닿은 기회의 땅

[이석권 교수의 도시건축기행] 통일과 한반도 접경지역
압록강·두만강 연안 변경지대
중 동북 대표 경공업 도시 단둥
주변 3국 거점 훈춘시 맞닿아
통일 후 활용 가능한 기회요인
경제적 도약 위한 성장동력 될것

데스크 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12 면
▲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두만강
▲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두만강

통일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요인은 무엇일까?

삶의 터전의 크기나 기후 등의 환경이 변하게 되면 생활과 문화의 기준이 바뀌듯이 통일 후 한반도의 환경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분단 이후 비무장지대로 대륙과 분리된 채 오직 반쪽짜리 섬과 같은 한반도에서,반도 국가가 지닌 지리적 이점과 특성을 살려보지 못한 채,도리어 이 휴전선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하여 막대한 국방비와 인력을 소비하면서도 오늘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그리고 한류 문화를 창출하였다.

▲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 도로변 한글간판
▲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 도로변 한글간판

이러한 분단된 한반도가 통일되어 대륙과 연결되어 우리의 잠재력이 표출되면 우리의 삶과 문화는 어떻게 변할까?통일이 비록 매우 불편하고,많은 비용이 들 수 있으며,새로운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하더라도 통일이 가져다주는 이점은 매우 많다.양질의 지하자원,내수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구,백두산·개마고원·금강산 등의 수많은 관광자원,그리고 많은 분쟁이 예상되지만 같은 민족,같은 언어로 협력할 수 있는 2500만 명의 인구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물리적 장점보다 훨씬 강력한 기회 요인이 있다.바로 압록강과 두만강 연안의 변경지대이다.문화가 국경과 타민족을 지배하고 이끄는 21C를 맞이하여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와 우리 민족의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오래전부터 특히 19C 중반 이래 이주해 간 조선인들의 후손들이 정착·개발하여 지금도 200여만 명에 달하는 우리 동포가 살고 있는 만주지역과 압록강·두만강 연안의 접경지역은 통일 후 우리가 도약을 위해 활용할 가장 큰 요소 중의 하나인 것이다.

▲ 중국 훈춘시 방천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과 러시아
▲ 중국 훈춘시 방천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과 러시아

이러한 접경지역 국경선은 두만강 하부 러시아와의 접경구간 16.93km를 포함하여 총 1376.5km에 달한다.이 접경지역의 도시들의 형성과정은 일반적인 도시들과는 달리 전략적으로 만들어진다.자연스럽게 도시의 정체성이나 위치의 특성을 반영하여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형성된다.

한반도 서쪽 압록강 하부의 신의주와 단둥은 압록강을 마주하면서 생긴 계획도시로서 매우 밀접한 관계이다.신의주는 20C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름 없는 한촌이었으나 경의선이 완공되고 1921년 평안북도 도청소재지가 이전된 후 급속히 발전하였다.이에 반해 중국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항구도시 단둥은 방어에 불리한 변경에는 공장을 세우지 않는 중국 전략으로 1970년대까지 경제적으로 신의주에 의존하였으나 지금은 중국의 개혁개방 후 동북지방의 대표적인 경공업 도시로 부상하면서 지금은 경제적으로 신의주를 압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반도 동쪽,중국의 변방의 소도시였던 훈춘은 주변 3국의 주요 거점지로서 급속하게 발달하고 있다.이 훈춘시의 남측 두만강 하부는 동해에서 대륙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길목으로서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여 항시 분쟁의 대상이었다.

▲ 중국 측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
▲ 중국 측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

일본의 대륙침략기 동안 이곳은 러시아와 일본이 대치하는 최전방이었다.현재와 같은 북·중·러 간의 국경선은 1938년 두만강 하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장고 봉(157m)을 빼앗기 위한 핫산전투에서 러시아가 일본에 승리함으로써 확정되었고,이후부터 중국은 동해로 나아갈 수 있는 길목이 없어지게 되었다.중국에서는 이곳,북한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훈춘시의 방천에 전망대를 세우고 동해를 조망하면서 단지 16.93km의 러시아 땅으로 인해 동해로 직접 다가서지 못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워하고 있다.그러나 이 점은 우리에게 통일 후 접경지역이 중국만이 아니고 러시아로 직접 다가설 수 있는 또 다른 기회 요인을 갖게 되었다.

발해의 멸망(926년)으로 우리의 역사에서 잃어버린 중국과의 접경지역 만주,그리고 러시아와의 접경지역 연해주는 조선 중기 이후 많은 조선인들이 이주하여 많은 부분이 우리 민족에 의해 개발되었고 지금도 많은 한민족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만주(여진)족,한족,그리고 러시아인 등과 어우러져 접촉과 교류를 하였다.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의 접경지역은 배타적 속성보다는 공존의 성격이 강한 공간이 되었고,지금은 동북아 및 유라시아 대륙과의 연결고리로서 지정학적,지경학적으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동북아지역 연계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통일이 되어 1376.5km에 달하는 이 접경지역을 우리가 갖고 있는 경제력을 바탕으로,우리의 분석과 기획력으로 개발한다면,우리 한반도가 갖고 있던 잠재력을 분출시켜 역사 이래로 가장 번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회요인과 중요성을 가진 접경지역을 현재의 중국 중심으로 개편되지 않고, 우리 민족이 활용하여 세계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빠른 통일을 기대해본다. <끝>




이석권 강원대 건축과 교수

△춘천고,강원대 건축공학과 졸업 △한양대 공학 석사,강원대 공학 박사 △대한건축사협회,한국도시설계학회,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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