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국제영화제 결산
131회차 영화상영 점유율 83%
고전작품 등 다양한 분야 선보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방문
준비기간 부족 홍보 미흡 개선점

▲ 미국의 포크가수 밥 딜런 트리뷰트 공연으로 마무리된 강릉국제영화제(GIFF) 폐막식 모습.
▲ 미국의 포크가수 밥 딜런 트리뷰트 공연으로 마무리된 강릉국제영화제(GIFF) 폐막식 모습.

[강원도민일보 이연제 기자]‘총 24회 매진행렬에 좌석 점유율 83.75%.’

‘아시아의 칸’을 꿈꾸며 올해 첫 개막한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11월 8∼14일)’가 영화도시 희망을 쏘아 올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강릉국제영화제는 지난 1919년 서울 단성사에서 최초의 실사 영화 ‘의리적 구토’로 첫발을 뗀 한국영화가 10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시점과 결합한데다 문향(文鄕)·예향(藝鄕)으로 이름 난 강릉에서 탄생한 영화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영화제 기간 1주일간 상영관과 씨네포차,VR라운지,콘서트 등을 다녀간 영화팬들은 주최측 추산으로 모두 10만명에 달한다.총 좌석수 2만7200석에 131회차 영화 상영이 이뤄졌고,83.75%의 좌석 점유율에 관객수는 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영화팬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개·폐막식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상영관 좌석 매진도 24회나 기록했다.영화제를 빛내기 위해 다녀간 게스트도 해외 14개국 37명을 포함 모두 1200명이나 됐다.

강릉국제영화제는 영화&문학’,‘마스터즈&뉴커머스’,‘강릉,강릉,강릉’ 세가지 키워드로 강릉과 영화의 만남을 이끌었다.

문향의 정체성을 살려 문학을 원작으로 한 고전영화들이 줄지어 선보였고,영성을 주제로 한 작품,프랑스 칸 영화제 출품작 등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 작품들이 상영되면서 영화팬들의 즐거움과 감동을 더했다.또 스페셜 콘서트와 토크,워크숍,강연 프로그램 등을 비롯 VR라운지,씨네포차 등 관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면서 시민·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 강릉국제영화제 기간 인기를 끈 씨네포차.
▲ 강릉국제영화제 기간 인기를 끈 씨네포차.


12명의 해외국제영화제 조직·집행위원장들이 모여 21세기 영화계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한 ‘20+80국제포럼’은 강릉영화제가 세계 영화계의 고민을 공유하는 영화제의 ‘다보스 포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으면서 주목받았다.201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 감독과 배우,문학·음악인들이 관객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줄지어 선보인 것은 영화팬들을 더욱 설레게했다.

그러나 영화계 별들이 총출동한 레드카펫 행사에 기대만큼 팬들이 몰리지 않았고,홍보가 미흡했던 점은 준비기간이 짧았던 설익은 영화제의 개선과제로 지적됐다.일부 시민들은 “유명 연예인들이 왔다간 기사를 보고 영화제의 구체적 내용을 알겠됐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 강릉 고래책방에서 열린 씨네토크 모습.
▲ 강릉 고래책방에서 열린 씨네토크 모습.


이에 따라 홍보 강화와 함께 퇴근시간대를 피해 레드카펫 행사를 열고,영화제 개최시기도 가을 단풍 절정기와 연계시키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홍준 예술감독은 “수많은 게스트가 함께 해주고,시민들의 호응이 더해져 첫 영화제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고 회고했고,김한근 강릉시장은 “올해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조직과 예산 등을 더욱 알차게 준비해 문화관광도시의 새로운 신기원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연제dusdn256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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