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EBS 오후 9:30] 오를 때 ‘악’ 소리 절로 난다는 치악산은 험준한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산이다. 3년 전 그 산 아래로 귀촌한 임승재, 장정남 씨 가족은 뒷산이 붉게 물들면 두 아이와 함께 동네 한 바퀴를 돈다.

은행을 줍고 텃밭에서 배추를 뽑아 도시락을 싸는데 돌돌 말린 김밥에는 이들 가족의 일 년 시간이 담겨있다. 도시락을 들고 단풍이 부는 치악산으로 소풍을 떠난다. 치악산 남쪽 봉우리 바로 아래에 있는 상원사는 ‘은혜 갚은 꿩’의 전설이 있는 곳으로 주지인 고공 스님은 지게를 지고 산길을 오른다. 산에 머문 지 10년, 그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은 걸음으로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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