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학령인구 8만여명 감소
2021학년도 정시 확대 변수
수험생별 맞춤형 전략 요구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마친 뒤 중위권 수험생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아주 쉽지도,어렵지도 않은 “평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비슷한 성적이 몰려 있는 중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예년보다 면밀한 대입 전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문에스더(19·춘천) 학생은 “수학과 사회탐구는 어렵고,국어와 영어는 쉬워서 어떻게 대입 전략을 짜야할지 고민”이라며 “일단은 수시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수능이 재수생에게 유리할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중위권 수험생들이 대입 전략을 짜는데 있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만18세 학령인구는 올해 59만4278명에서 내년 51만1707명으로 8만2571명 감소한다.이를 토대로 교육부가 추산한 내년 ‘대학 입학 가능 자원’은 올해보다 4만7000명 가까이 줄어든 47만9376명으로 ‘내년 대학 입학 정원’인 49만7000여명보다 적다.수능을 보는 인원보다 대학에서 모집하는 인원이 더 많은 것이다.

내년에 정시 모집이 늘어나는 점도 중위권 수험생들의 고민이다.수도권 주요 대학 15곳의 내년 정시 비율 평균은 전년도(27.5%)보다 2%p 늘어나 29.5%가 된다.통상 정시는 ‘N수생’에게 유리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강릉의 이모(19) 학생은 “생각보다 가채점 결과가 좋지않아 정시확대가 된다는 말을 듣고 재수학원을 알아보고 있다”며 “주변의 중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재수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내년 수능부터 ‘2015 개정교육과정’이 반영된 문항이 출제돼 재수가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내년도 수능은 올해와 시험 과목은 같지만 출제 범위가 달라져 수학 가형에서는 ‘기하’가 제외되고 수학 나형 출제범위에는 ‘지수·로그함수’,‘삼각함수’ 등이 추가된다.

춘천의 김모(19) 학생은 “인문계 학생들은 내년 수학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재수를 망설이고 있다”며 “우선 올해 대입 결과를 보고나서 고민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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