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성서 ‘관광 재개 전국대표자평화회의’ 결단 촉구

지난 1998년 시작된 금강산관광이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금강산관광은 한반도에 오랜 냉전의 얼음벽을 깬 훈풍과 같았습니다.금강산관광을 통해 남북한이 오랜 대결과 반목,적대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협력과 공존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이후 금강산관광은 남북관계는 물론,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습니다.금강산관광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협력,동북아의 평화의 꿈을 키워왔던 것입니다.

금강산관광이 남북교류협력의 물꼬를 텄다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진전시킨 역사(役事)로 기록될 것입니다.충돌일보 직전의 극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통해 대치와 갈등의 국면에서 극적으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둘 다 분단의 현장,강원도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의미가 각별합니다.그러나 금강산관광은 2008년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중단된 채 1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최근 남북,북미관계의 교착국면과 맞물리면서 최대 위기를 맞게 된 것입니다.최근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며,대화의 문을 닫고 있는 것은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금강산관광이 냉전의 벽을 돌파했다는 것은,금강산관광이 폐지된다는 것은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그만큼 남북과 한반도,동북아정세변화의 배경이 된다는 것입니다.어제(18일)는 동해항에 금강산관광 개막을 알리는 뱃고동이 울린 지 21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이날 고성 DMZ박물관에서는 전국에서 각계대표 800여명이 모여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했습니다.이들은 남북한 당국과 국제사회를 향해 금강산관광의 당위를 설명하고 전향적 결단을 촉구한 것입니다.

우선 우리정부는 조건 없는 금강산관광 재개 선언에 이어 개성공단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북한 역시 남북정상의 공동선언 이행과 상호존중의 정신이 절실하다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미국 정부와 유엔을 향해서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은 대북제재의 틀에 가두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금강산관광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안정의 마지막 불씨나 다름없습니다.남북한 당국과 국제사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금강산관광의 새로운 20년이 시작되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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