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태풍 미탁에 쓰러져
시, 전문가 동원 회생 작업
“1년이 고비, 모니터링 지속”

▲ 강릉시가 호송설로 알려진 임경당의 소나무가 태풍으로 쓰러져 고사 위기에 처하자 이를 살리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 강릉시가 호송설로 알려진 임경당의 소나무가 태풍으로 쓰러져 고사 위기에 처하자 이를 살리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홍성배 기자]율곡 이이 선생의 ‘호송설(護松說)’로 유명한 강릉 임경당의 소나무가 태풍 ‘미탁’으로 인해 쓰러져 강릉시가 거목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6호로 성산면 금산리 임경당 바로 옆에 자라고 있는 수령 200~300년의 소나무가 지난 10월 초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뿌리를 드러낸 채 쓰러졌다.

밑둥 직경이 90㎝,수고(나무 높이)도 15m 쯤 되는 거목인 이 나무는 임경당과 역사를 함께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태풍 비바람에 쓰러진 소나무는 현재 뿌리를 드러낸 채 반쯤 쓰러져 지줏대에 의지해 간신히 버티고 있다.임경당은 주변의 소나무 풍치가 좋아 율곡 선생이 소나무를 보호하려는 뜻을 담아 호송설을 남긴 곳으로 유명하다.임경당 후손인 김 모씨는 “어릴 때 부터 한가족 처럼 함께해온 소나무가 쓰러져 너무 안타깝다”며 “시에서 소나무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반드시 다시 되살아나 ‘소나무 고장’의 기개와 운치를 대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석중 시 산림과장은 “호송설의 뜻이 깃든 소나무이고 수령이 오래돼 살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며 “1년이 고비여서 지속적 모니터링을 하면서 회생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호송설은 조선 중기 문신인 김열이 집(임경당) 주변에 선친이 많이 심어놓은 소나무를 후손들이 잘 가꿀 수 있도록 교훈이 되는 글을 율곡에게 부탁한 글로 임경당에 남아있다. 홍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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