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방제현장
벌목 후 훈증처리 유일한 방법
곤충 통해 전파, 예방 어려워

▲ 19일 오후 춘천시 신동면 팔미리 인근 야산에서 방제 업체 관계자가 재선충병에 고사된 나무를 벌목하고 있다.
▲ 19일 오후 춘천시 신동면 팔미리 인근 야산에서 방제 업체 관계자가 재선충병에 고사된 나무를 벌목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19일 오후 춘천 신동면 팔미리의 한 야산은 녹색 비닐로 포장 된 ‘나무 무덤’으로 가득했다.훈증 처리돼 방수천에 덮힌 잣나무들이다.산속으로 조금 더 올라가자 밑동이 잘려나간 잣나무들이 수북히 쌓여있었다.남아있는 나무에는 붉은색 락카로 ‘X’자가 표시돼 있었다.

모두 재선충병에 걸린 잣나무들로 지난 9~10월 재선충 피해가 발견돼 벌목된 것이다.‘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은 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치료약이 없고 증식도 빨라 벌목한 뒤 훈증 처리하는게 유일한 방제이자 예방책이다.하지만 방제가 쉽지 않다.피해목 제거 작업은 시간과의 싸움으로 재선충으로 죽은 나무 속에서 들어 있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애벌레는 4월이면 날개가 나와 다른 나무로 날아가 재선충을 옮긴다.방제 기간 중에도 다른 지역 소나무와 잣나무를 감염시킨다.

동산면 일대 산림에서도 지난해 방제 작업이 이뤄졌지만 확산을 막지 못했다.방제업체 관계자는 “재선충병이 어떻게 감염될지 몰라 정확한 감염시기 파악이 어렵다”며 “예방을 마쳤던 지역임에도 동산면에서 재선충 매개체들이 다시 넘어온 것으로 추정돼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재선충병에 걸려 잘려나간 잣나무와 소나무는 올해 도내에서만 800그루가 넘는다.김종국 강원대 산림학과 교수는 “도내 감염목들은 대부분 잣나무로 임업종사자에게 2차 피해까지 일어날 수 있어 친환경적 방제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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