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직후 112 직접 신고 긴급체포
정신질환 범죄 잇따라 안전망 시급

[강원도민일보 윤수용·이종재 기자]조현병을 앓고 있는 30대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정선경찰서는 19일 술에 취해 아버지에게 폭력을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A(33)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시10분쯤 정선군 한 수련원에서 아버지 B(60)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가슴 등을 심하게 다친 B씨는 현장에서 숨졌고,A씨는 범행직후 “아버지를 죽였다”고 112에 직접 신고했다.A씨는 최근 조현병 진단을 받고 수련원에 거주하다 범행 전 아버지,수련원 관리인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23일 청주에서 정선으로 전입 후 지난 18일 기초수급자 신청을 한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당시 A씨는 조현병(F20) 진단서를 첨부했고,정신질환 관련 약품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A씨는 수년전 아버지와 중국 등 해외에서 생활하던 중 조현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와 같은 정신질환의 범죄는 최근 끊이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앞선 지난 7월22일 강릉시내 입구 강릉교 남단 국도 7호선에서 중앙선 침범을 반복하면서 시속 180㎞로 질주한 조현병 환자 C(50)씨가 경찰에 체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지난 4월20일에는 춘천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짖는 강아지가 시끄럽다며 골프채로 수차례 때리고 이를 말리는 견주에게도 폭행을 행사한 조현병 환자 D(51)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전대양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공격적 행동을 하는 일부 환자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사회안전망 등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도내에서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4년 3242명,2015년 3401명,2016년 3428명,2017년 3480명,지난해 3615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윤수용·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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