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년 예산 3000만원 반영
조양2리 골프장 조성 후 중단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 5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춘천시 조양2리 ‘밭치리거리제’가 2009년 중단된 이후 10년만에 다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역사회 관심이 집중된다.춘천시는 내년 당초예산에 밭치리거리제 재현과 관련해 예산 3000만원을 반영했다고 20일 밝혔다.

밭치리거리제는 조양2리에서 500년 이상 내려오는 전통이다.옥황상제의 명령으로 태어난 아기가 태어난 지 7일 되던 날 밤나무 위에 올라가 “가장 위독할 때에 밤나무 아래 꿩을 잡아 먹으면 병환이 나을 것”이라고 말한 뒤 밭전(田),꿩치(雉),골곡(谷)을 세번 위친 뒤 사라졌다는 설에 유래했다.이후 사람들은 ‘전치골리’ 또는 ‘밭치리’라고 불렀으며 매년 음력 3월에 좋은 날을 택해 집집마다 안녕을 비는 성황제를 올리고 부탁의 수호신으로 이정표 역할을 하는 장승을 세워왔다.

하지만 2009년 이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50여개에 달하던 장승도 모두 사라지고 밭치리거리제도 중단됐다.시는 각 마을의 고유 전통을 계승하려는 취지로 밭치리거리제를 다시 살리기로 하고 최근 이 같은 입장을 마을에 전달했다.조양2리는 25일 총회를 열고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규일 문화콘텐츠 과장은 “500년 이상 된 전통인데 골프장 때문에 한 순간에 사라졌다는 것이 아쉬워 이를 다시 추진하게 됐다”며 “북산면 한천자의 묘 등 지역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지역 정체성과 역사성을 수립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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