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한지그림연구회 회원전
시립미술관 27일부터 1주일
물감 대신 한지로 자연 표현

▲ 이미옥 작 ‘황금들녘’
▲ 이미옥 작 ‘황금들녘’


[강원도민일보 최동열 기자]“‘천년 한지(韓紙)’로 만든 그림예술의 신세계가 전통문화도시 강릉에서 펼쳐집니다.”

‘강릉 한지그림연구회(회장 김은희)’가 오는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강릉시립미술관에서 회원전을 열고,한지의 천년 숨결과 멋이 깃든 독특한 그림세계로 시민·관광객들을 초대한다.‘한지그림여행’ 이라는 제목으로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회원 18명이 20여점의 한지 그림작품을 선보인다.

▲ 김은희 작 ‘마음산책’
▲ 김은희 작 ‘마음산책’


‘솔향 강릉’의 상징인 소나무와 푸른 숲,황금 들녘,비·바람 이겨낸 가을 들꽃 등이 회원들의 손끝에서 마치 자연 그대로를 대하듯 생생하게 살아났다.

한지그림은 보리 한알이나 솔잎·들꽃 한잎을 일일이 한지로 따붙여 만드는 섬세한 예술혼의 산물이다.물감을 사용하지 않고,염색된 한지를 한올 한올 실을 뽑듯이 찢거나 늘려 붙이면서 고유의 결을 살리는 정성에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전통 한지의 매력이 더해져 그림은 더없이 편안하고 생동감이 넘친다.따라서 한지그림을 감상하다보면 저절로 자연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감흥에 젖고,지친 일상에 쉼표 한점을 찍는 여유가 샘솟는다.

강릉 한지그림연구회는 2년 전에 태동해 활동하고 있는 자생적 동아리 모임이다.이미옥 작가의 지도 아래 전통 한지의 매력에 흠뻑 젖은 회원들이 바쁜 일상을 쪼개 한지그림의 멋을 알리고,동호인 저변을 확대하는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 박용정 작 ‘동행’
▲ 박용정 작 ‘동행’


지난 해 임당문화센터에서 첫 전시회를 연데 이어 김시습 문학관의 앙코르 전시 제안으로 강릉에서 한지그림의 새 지평을 열어보이기도 했다.

지도강사 역할을 맡아 회원들을 한지그림의 신세계로 안내한 이미옥 작가는 대한민국 한지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고,안동한지대전 등에서 다수의 입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이미옥 작가는 “강릉은 예로부터 닥나무를 이용한 한지의 뿌리가 깊이 배어 있던 곳”이라며 “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한지그림의 멋이 되살아나 예향(藝鄕) 강릉의 품격이 한층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동열 dychoi@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