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남궁창성 기자] 우리 측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조건부 연기와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 관련 대화 재개 합의 등을 둘러싸고 한·일 간 뒷말이 이틀연속 이어지며 양국 관계에 다시 냉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청와대는 24일 뒷담화와 관련해 일본 정부를 정면 비판한데 이어 25일에는 일본과 한국 언론의 보도태도를 문제 삼아 ‘진실’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에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본 측의 사과발언 부인 주장을 보도한 일본 언론을 겨냥했다.

그는 “어제(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 정지와 관련해 일본이 합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발표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전제한후 “이와 관련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익명의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고 보도했고 한국 언론은 다시 이를 인용해 보도하는데 다시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 측은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 측은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진실 게임은 일본과 한국 언론이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진실은 정해져 있고 일본 측이 사과한 적이 없다면 공식 루트를 통해 항의해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미우리의 보도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앞서 24일에도 지소미아와 관련 “일본의 입장을 반영한,일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국내 언론의 비합리적인 비난 보도가 다시 시작됐다”면서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는 보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국익의 관점을 요청 드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제발 있는 그대로,사실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24일 “지소미아 연장과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 철회와 관련한 최근 한·일 간 합의 발표를 전후한 일본 측의 몇 가지 행동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할 수 밖에 없다”며 “또 앞으로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된다면 한·일 간의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이 있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역설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국민소통수석이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를 전후해 이례적으로 이틀연속 최근 양국 현안을 둘러싼 뒷담화를 놓고 일본 정부와 한·일 양 언론의 보도 태도를 쟁점화하며 한·일 관계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와 주목된다.

부산 벡스코/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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