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다시 평화의 문을 열자
강원도·금강산관광 재개 범강원도민운동본부 정상화 추진 박차
최문순 지사, UN등 국제사회 협조 당부·내달초 서울서 재개 전국대회

[강원도민일보 박지은 기자]  ‘열려라 금강산!’
한반도 평화의 상징인 금강산관광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금강산관광이 첫 걸음을 뗀 지 21년(11월18일)을 맞았으나 금강산관광 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지난해 열린 남북정상회담 후,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조건없는 금강산관광 재개·개성공단 재가동’ 의지를 밝혔다.그러나 북미관계 교착국면 장기화 속 북측은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에 나서겠다고 강경 대응하는 등 관광 재개 해법은 요원해지고 있다.금강산관광이 11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도록 제자리걸음만 계속하는 가운데 강원도와 금강산 관광재개 범강원도민운동본부는 국내외에 관광 정상화를 촉구하며 개별관광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최문순 도지사가 지난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 정상화 촉구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최문순 도지사가 지난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 정상화 촉구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강산관광 재개 국제협력요청

강원도는 금강산관광에 대한 북측의 강경한 입장이 발표된 직후,미국 등 국제사회에 협력 요청을 통한 관광 재개의 길 모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최 지사는 이달 초 2박 4일 일정으로 워싱턴 D.C.를 방문,금강산관광 재개를 포함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협력 및 남북강원도 고성의 UN 평화특별도시 조성,남북 강원도 지사 간 회동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최 지사는 아시아 인스티튜트·평화한국이 공동 주최한 한·미 평화 컨퍼런스에 참석,기조연설을 통해 금강산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미국과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하고 백악관과 국무부를 방문,정관계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만나 금강산관광 재개를 포함한 한반도 현안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또 펜스 부통령에게는 금강산관광 재개가 어렵다면 북한의 첫 개혁개방지가 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관광을 우선 허용해줄 것을 특별요청했다.

최 지사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시작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흐름이 뒷걸음쳐서는 안 된다”며 “금강산관광은 강원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주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이자 기본 생존권에 관계된 것이다.남북한 관계 당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금강산관광 재개 염원 확산


전국 각계 대표들은 금강산관광 21주년인 지난 18일 고성 DMZ에 모여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했다.금강산관광재개범강원도민운동본부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재개범국민운동본부 등은 이날 고성 DMZ박물관과 통일전망대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각계 대표 평화회의’를 개최했다.이들은 ‘열려라 금강산 다시열자 개성공단’,‘가자 평화로 통일을 이루자’구호를 외치며 평화행진에 나서는 등 금강산 가는 길목인 고성에서 관광 재개 염원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범강원도민운동본부는 내달 초 서울 광화문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전국대회를 개최한다.또 본부는 전 국민들의 서명을 모아 12월 미국을 방문,유엔대북제재위원들에게 관광 정상화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다.

#금강산 개별관광

금강산 개별관광을 통해 평화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한 범도민·범국민캠페인은 금강산관광재개 범강원도민운동본부가 주도하고 있다.인터넷을 통해 모집된 관광객 규모는 당초 목표(300명)를 2배 이상 뛰어넘어 7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최윤 본부 상임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3명은 통일부로부터 북한주민 접촉신고 승인을 받고 현재 북측과 물밑 접촉,개별관광 계획을 타진 중이다.북측이 이를 승인하면 공식 초청장이 발송되며 이를 토대로 본부는 통일부에 방북 승인신청서를 제출,정부가 승인하면 금강산개별 관광은 현실화된다.

#금강산관광 역사

금강산관광은 고(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6월 소 500마리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금강산 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금강산관광 시초는 배를 이용한 관광이었다.1998년 11월 18일 금강산 관광 1호선인 현대금강호가 동해항을 출발,4박5일 일정으로 역사적인 첫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분단 이후 한국에 거주하는 일반인이 관광을 목적으로 북한에 들어가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이 후,금강산관광은 2003년 육로 관광으로 바뀌며 승용차 관광까지 계획되는 등 안정적인 남북 교류 통로로 여겨졌다.그러나 2008년 7월 우리 측 관광객이 북한 측에 피살되면서 하루 아침에 중단됐다.

#금강산관광 중단 후 피해

2008년 7월 금강산관광 중단 후 지역경제 피해는 4000억원,관련기업 피해는 1조5000억원에 이르는것으로 조사됐다.금강산 가는 길목인 고성지역에서 폐업한 곳은 400여 곳이다.관광 중단 이후 고성을 찾는 방문객들은 연평균 210만명씩 감소했다.금강산으로 가는 길이 열리지 못하면서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고성지역 경기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금강산관광은 고성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이며 관광 재개는 고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문제”라며 관광재개를 촉구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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