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창업 생태계 조성
강원혁신센터 청년 창업 지원
유휴공간 활용 사업모델 제시
전문멘토 컨설팅·사업비 제공
지역경제·문화 활성화 선순환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 한적한 어촌이었던 양양 인구·죽도해변이 서핑의 성지로 떠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핫’한 공간이 됐다.서핑을 중심으로 창업가들이 모여들고 이들은 다시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양양 앞바다가 만들어낸 파도에 서퍼들은 열광했고,이 문화를 주도한 것은 양양의 자연 환경과 자원을 재해석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었다.이들은 지역성과 연결된 고유의 콘텐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지역 문화와 특성을 소재로 활용하거나 지역에서 커뮤니티와 고객층을 구축하는 사업 방식을 추구한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한종호)는 창의적인 지역 비즈니스모델을 기반으로 한 로컬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역에 잠재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가치를 향상시키는 생활문화형 청년 창업가 육성으로 82명,노후 유휴공간을 재해석해 창업공간으로 변모시킨 공간재생형 청년창업가 육성을 통해 19명 등 현재까지 101명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센터의 지원으로 강원도에 자리를 잡았다.

‘지역생활문화 기반 청년창업 지원사업’은 지역 주도의 청년 일자리를 발굴하고 창업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 사업화를 지원한다.사업에 선정된 창업가들은 전문 멘토링과 컨설팅을 지원받으며 비즈니스 모델 개발 완료 시 1500만원의 사업비를 지급받는다.이 사업으로 양양 웨이브우드,고성 맨션자두,정선 엉성,영월 레비로드,강릉 위크엔더스 등이 발굴돼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지역 맞춤형 청년창업 공간재생 지원사업’은 도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지역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청년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공간조성을 위해 5000만원이 지원된다.이를 통해 춘천 녹색시간과 양양 한들한들가든숍이 발굴됐다.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관광객과 소비자들은 그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서 “지역성을 기반으로 창업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형성에 큰 기여를 한다”고 밝혔다.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통해 강원지역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로컬크리에이터 세 곳을 소개한다.

▲ 양양 인구해변에 서핑관련 목공제품을 판매하는 웨이브우드공방 내부.
▲ 양양 인구해변에 서핑관련 목공제품을 판매하는 웨이브우드공방 내부.

1. 양양 웨이브우드


양양 웨이브우드는 지난 1월 양양 인구해변에 개업한 목공방이다.서핑문화와 목공기술을 접목해 우든서프보드,서프 퍼니쳐,소품 등을 제작하고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서핑을 위해 양양을 자주 찾던 이동근 대표(39)가 취미였던 목공과 서핑을 결합한 우든 서프보드를 만들기 시작했다.평범한 회사원이던 그는 퇴사 후 전문 목공기술을 익히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공방을 창업했다.

이 대표는 일반 서프보드 중 폴리우레탄폼으로 만든 PU보드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착안,친환적 소재인 나무를 이용해 우든서프보드를 만든다.나무가 주는 소재의 편안함과 아날로그적 감성은 서퍼들이 선호하는 자연,힐링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또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서프 퍼니쳐를 제작하고 왁스 스크래퍼,목걸이 등 소품도 다룬다.

양양에 위치한 복합형 자연문화공간 한들한들가드숍 내부 전경.
▲ 양양에 위치한 복합형 자연문화공간 한들한들가든숍 내부 전경.

2. 양양 한들한들가든숍

양양 한들한들가든숍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진행한 ‘오경아 정원학교’에서 정원 및 식물에 대한 교육을 받은 최서원(28) 대표가 마련한 복합형 자연문화공간이다.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한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공간이다.

200평 규모의 정원에서 식생과 정원을 공부하고 텃밭을 가꿀 수 있다.정원 관련 정보를 아카이빙해 전시회와 포럼,강의도 계획중이다.가든숍에서는 특수작물 씨앗,모종을 판매하고 자연 및 정원에 관한 소품을 다룬다.한들한들가든숍에는 바다와 산을 품은 양양의 풍요로운 식생이 반영됐다.자연으로의 회귀를 세련된 방식으로 제안하고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공유를 목표로 한다.서울 출신인 최 대표는 유튜브 채널 ‘양양소녀’를 운영하면서 강원도 생활에 적응하고 그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을 대중과 공유한다.

3. 춘천 녹색시간

춘천 녹색시간은 조경학을 전공하고 관련 분야에서 일해온 장원기(36) 대표가 센터의 스마트창농아카데미,오경아 정원학교 프로그램 등에 참여한 후 영감을 얻어 춘천의 구도심에 마련한 복합문화공간이다.반려식물,실내 가드닝,플랜테리어 등 자연 선호 트렌드에 맞춘 공간을 구현했다.녹색을 테마로 한 카페이자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면서 비슷한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것이 녹색시간의 장기적인 목표다.

카페에서 쓰는 식재료는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을 활용하며,빵은 로컬 제빵업체와 함께 레시피를 개발해 공급받고 있다.향후 이를 확대해 지역색을 살린 건강 먹거리로 F&B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또 정원 및 조경분야 수요를 반영해 공간 디자인 및 정원·조경 설계,시공분야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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