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용기·격려하는 글
거침없는 ‘돌직구’ 사용
나대로 사는 모습 강조
정태련 화백 세밀화 수록

[강원도민일보 김진형 기자]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오늘 하루를 버티기 위한 한 문장.

직설적 화법으로 삶의 본질을 꿰뚫는 이외수 작가가 에세이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를 펴냈다.각박한 삶을 사는 청년들에게 위안,용기,격려를 주기 위해 그간 썼던 글들을 모은 이번 책은 자유롭게 사는 자세,고통에 대처하는 법,하루하루를 보내는 마음가짐,문학과 예술에 대한 생각,사람과 관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책이 정신과 영혼의 양식이라면 육신의 건강도 함께 챙겨보자는 취지에서 과일,고기,채소 등 정태련 화백이 그린 세밀화 50여점이 어우러졌다.‘한 문장으로 버티는 하루’라는 부제처럼 짧은 글들의 제목마다 읽는 이의 의표를 쿡쿡 찌른다.


▲ 이외수 작가
▲ 이외수 작가
‘존버’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킨 이 작가는 속 시원한 말을 던지며 도덕군자가 되기보다는 나대로 즐겁게 사는 모습을 강조한다.그는 “이 세상이 정상적이지만은 않으므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과감히 끊어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때로는 사랑과 사람에 상처받고 외로움이 사무칠 때도 있지만 “어둠에 굴복하지 말아 달라”며 독자들을 응원한다.

특히 일부 몰지각한 사람에 대해서는 ‘써글’,‘미친개’,‘벼멸구’ 등의 공격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분노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부패,비리,왜곡된 현실에 대해 당연히 분노를 느껴야한다고 본다.빙빙 돌려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돌직구성 발언들을 넣었다”고 했다.온갖 구설수와 악플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온 그의 모습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 ‘먹방’ 열풍을 보며 사람들이 정작 영혼의 허기는 제대로 달래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한다.자신의 위암 투병 경험을 풀어내며 “세상에 백해무익한 존재는 없으므로 낙천적으로 공존하는 것만이 인간다운 길”이라고 한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작가는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이유는 인간만이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과 영혼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약육강식이나 생존경쟁은 당연한 인간의 법칙이 아니라 정글의 법칙”이라고 단언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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