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시내버스 노선개편 3. 시민 이해·설득시켜야
기존노선 부활 등 다각 검토
토론회·봄의대화 의견 수렴
이 시장 “정착 1년은 걸릴 것”

▲ 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시민 혼란이 이어지자 시가 2일 오전 시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읍면동장 회의를 열고 대책을 모색했다.
▲ 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시민 혼란이 이어지자 시가 2일 오전 시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읍면동장 회의를 열고 대책을 모색했다.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 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지난 2주 간 시민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시는 56년만에 야심차게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노선을 개편했지만 곳곳에서 문제점이 노출됐다.노선개편 경험이 전무한 업체가 용역을 맡은 사례가 단적이다.개편 초점을 시민생활 대신 수익,비수익 노선 분리에 맞춰놓고 시뮬레이션 한 번 시행하지 않았다.“시민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1년 간의 개편 준비 과정에서 노선개편TF팀의 자문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춘천시 시내버스 노선개편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시민 항의가 빗발치자 시는 노선을 수정하기로 하고 기존노선 부활 등을 검토하고 있다.시민 의견도 다시 수렴한다.시내버스(동 지역)와 마을버스(읍면 지역) 두 개 권역별로 토론회를 갖고 온라인 시민소통 플랫폼인 ‘봄의 대화’를 통해 2일부터 12일까지 의견을 취합한다.

대책 마련에는 시청 전 직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시청 직원들은 2일부터 2인1조로 팀을 구성해 시내·마을버스에 모두 승차,출발부터 종점까지 전체 노선을 점검한다.시는 2일 오전 민방위교육장에서 읍면동장 회의를 갖고 이 같은 사항에 협조를 당부했다.3명에 불과했던 해당 부서원도 7명으로 늘렸다.

이재수 시장도 입장을 밝혔다.이재수 시장은 2일 열린 시정연설에서 “시내버스 노선 정착에는 1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진심을 다해 의견을 듣고 시민들과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결국 시가 정책적인 판단에 직면,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노승만 강원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시민들의 요구는 노선,배차,정류장 추가로 압축될텐데 이는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모두 수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시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 정하고 이를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내도우미를 장기 투입해 어르신 등 시내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시민들이 노선에 대한 정보를 완전히 숙지할 수 있게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끝>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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