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토마을의 그릇일상 전시회
본사주최 서울 기획전 9일까지
와인·치즈 등 다양한 음식 담아
실생활 용품으로서 매력 발견
식당 등 일상 속 활용방안 필요

▲ 양구군과 양구백자박물관,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한 양구백자박물관 백토마을작가 작품전 및 기획전 ‘백토마을의 그릇 일상 서울전’이 지난 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방병호
▲ 양구군과 양구백자박물관,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한 양구백자박물관 백토마을작가 작품전 및 기획전 ‘백토마을의 그릇 일상 서울전’이 지난 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방병호

[강원도민일보 김여진·이세훈 기자]“백자의 시간.흰색은 모든 색을 수렴한다.모든 색을 포용하기에 백자의 색은 어떠한 것을 담아도 어색함이 없는 바탕이 된다.세상 다양한 색이 오롯이 담겨있는 한식,그것을 담아낸 백자가 ‘식사의 시간’을 ‘백자의 시간’으로 만든다”,(‘백토마을의 그릇일상’ 화보집 중)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대를 밝혔던 달항아리.둥글고 흰 평창의 성화대는 백자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다.마음을 밝히는 빛깔을 가진 조선백자의 시원지이자 중심지는 다름 아닌 국토의 정중앙 강원도 양구다.그런 양구백자가 서울로 진출,도시의 일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백토마을의 그릇일상’ 전시는 백토 채굴부터 백자산업 대중화까지 과제가 산적해 있는 양구백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는 첫 걸음이다.

▲ 테이블웨어&푸드스타일 상차림 기획전에 전시된 백자.
▲ 테이블웨어&푸드스타일 상차림 기획전에 전시된 백자.



■ 백자 도기 위 와인&치즈,석화…

도예작가들의 땀과 노력,개성이 담긴 백자 도기에 음식이 올라앉았다.양구백자박물관·백토마을 작가들의 작품전과 함께 열린 테이블웨어&푸드스타일 상차림 기획전에서다.도예작품이나 오브제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 백자 도기의 실생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전시에서 양구백자에 담겨지는 음식들은 한식으로 한정되지 않았다.다양한 나라의 요리들은 담뿍 담아내 백자 활용범위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실생활 용품으로서의 또다른 매력을 발견하도록 했다.

김민지·이보배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작업에 따라 권기현·김대웅 작가의 도기에는 와인과 함께 각종 치즈,연어 카나페가 내어졌고,왕하영·이종주 작가의 그릇에는 구운 만두와 올리브,계란말이가 올랐다.노선영 작가의 작품에는 전통주와 함께 두부구이와 수육이 정갈하게 담겼다.양구 시래기를 활용한 음식들도 백자와 어우러져 양구의 특색을 더했다.



■ 백자,일상 속에 들어와야

서울 전시에 앞서 양구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최소한 ‘양구에 오면 백자에 담긴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는 얘기는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들이 나왔다.양구 백자와 백토가 지닌 뛰어난 역사·문화적 가치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나 활용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 속에 다양한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다.

일회성 전시를 뛰어넘어 실제 지역의 식당에서도 백자 그릇을 사용해 지역의 생활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전시에서 백자와 실제 음식을 매칭시키며 상차림과 테이블웨어로서의 활용모델을 선보인 이유다.

입주작가들에게도 새로운 문을 여는 자리다.정통주를 위한 상차림을 선보인 노선영 작가는 “백토마을로 들어온지 꼭 1년되는 날인데 양구에서 만든 작품을 서울에서 선보이게 돼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정두섭 양구백자박물관장은 “양구백자의 전통을 되살리면서 현대와 미래의 백자를 다시 만드는 과정에 있다”며 “많은 작가들이 양구에서 작업 중이지만 지역에만 머물면 한계가 있다.외부에 널리 알려야 하는 시점에 열린 서울 전시의 의미가 깊으며 새로운 시작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이번 서울 전시는 9일까지 열린다. 김여진·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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