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오염도 최대 3배 증가
정부-미국 정화비 협상 결렬
장기 방치·주변 확산 우려

▲ 원주 캠프롱 주변 지역의 유류 및 중금속 오염도가 기준치의 최대 20배를 넘기는 등 오염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 원주 캠프롱 주변 지역의 유류 및 중금속 오염도가 기준치의 최대 22배를 넘기는 등 오염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남미영 기자] 옛 주한미군기지 원주 캠프롱의 토양 오염이 심화되고 있어 토양 정화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환경부가 지난 2012년 원주 캠프롱에 대한 토양오염도를 조사한 결과,토양 내 유류 유출로 인한 TPH(Total Petroleum Hydrocarbon·석유계 총 탄화수소)가 기준치의 12배를 초과한 5990㎎/㎏으로 나타났다.

금속 아연(zinc,Zn) 함량도 647㎎/㎏으로,기준치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환경부가 지난 2017년 실시한 캠프롱 2차 토양오염 조사에서는 5년간 오염도가 최대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조속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2차 조사 결과,TPH는 9012㎎/㎏으로 약 두 배 가량 상승했다.기준치를 무려 18배나 상회하는 수치다.

금속 아연 함량 역시 1633㎎/㎏으로 5년 전보다 약 세 배 높아졌다.기준치의 5.5배에 달한다.더구나 2차 조사를 통해 카드뮴,벤젠 등의 중금속이 신규 검출된 데다 오염수치가 기준치의 22배를 웃도는 등 전반적으로 토양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토양오염 정화 비용 부담 주체를 놓고 정부와 미국의 협상이 지속 결렬되며 토양오염 정화 일정 결정은 물론 부지 반환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여기에 올 9월 발표된 청와대의 연내 부지반환 계획도 진척이 없어 캠프롱 토양 오염 장기방치로 일반 주변지역까지 오염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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