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눈] 2019년 청와대 녹지원의 기록 새창
- 10월25일 오후5시 청와대 녹지원.가을 저녁 은은한 갈색 조명을 받아 빛나는 상춘재를 병풍 삼아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에 자리하고 있었다.맞은 편에는 국내외 출입기자 250여 명이 타원을 그리며 배치된 테이블에 둘러 앉아 대통령을 주목했다.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청와대가 북악산 기슭 녹지원에서 마련한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는 모처럼 덕담과 웃음이 오가며 무르익어 갔다.같은 시각 광화문광장.‘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가 개최한 ‘철야 국민대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었다.참가 국민들은 북쪽 광화문 앞부터 남쪽 동화면세점...
- 남궁창성 2019-11-01
- [데스크눈] 상생의 길목에 접어든 혁신도시 새창
- 2005년 12월4일.이날은 원주가 비약적인 발전의 서막을 알리는 날로 기억된다.바로 혁신도시로 선정된 날이기 때문이다.그로부터 2년후인 2007년 3월부터 원주 반곡동 일원 358만여㎡에 혁신도시 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2013년 10월 산림청 산림항공본부,11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이전을 시작으로 한 13개 공공기관의 원주 이전은 마침내 2017년 4월 국립공원공단을 마지막으로 순조롭게 마무리됐다.원주시는 반곡동 일대 혁신도시를 인구 3만5000여명의 신 거점도시 조성을 목표로 SOC에 많은 예산을 들여 체육 문화시설 등을 건...
- 유주현 2019-10-16
- [데스크눈] 오색케이블카,정부는 과연 믿을만한가 새창
- 오색케이블카는 지난 2018년 3월 환경정책제도개선위원회에서 이 사업을 ‘환경적폐’로 규정하는 순간 사실상 끝났다.이후 결정권도 없는 원주환경청을 앞장세워 위원회를 만드는 등 절차를 밟기는 했으나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했다.환경부는 ‘전가의 보도’처럼 ‘산양보호’를 또다시 거론했다.그러나 산양에 대한 해석은 공연한 명분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출범한 환경부는 박근혜정권이 만들어 놓은 환경적폐를 찾기 시작했다.이를 위해 장관 직속으로 환경정책제도개선위원회를 꾸렸다.환경부와 환경단체가 주축이었...
- 데스크 2019-09-17
- [데스크눈] 폭염기 시원함을 팔자 새창
- 며칠전 한 친구로 부터 우스꽝스러운 작별인사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받았다.‘아쉽지만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저는 이제 한국을 떠나려 합니다’로 시작해 순진하게도 필자는 ‘아! 이 친구가 갑자기 외국으로 이민을 가는 가 보다’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끝까지 읽고 나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한국을 떠난다는 이 메시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폭염’이었기 때문이다.SNS에서 꽤 인기있는 메시지인지 하루 뒤 친한 선배도 똑같은 메시지를 보내왔다.지난 여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폭염에 고통받았으면 이런 메시지가 유행하는 걸까...
- 데스크 2019-09-03
- [데스크눈] 평화,그 구호의 가벼움에 대하여 새창
- 2019년 9월.평창올림픽이 치러진 개·폐회식장.화려한 밤은 지나고 3층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있다.영화(榮華)가 떠난 그 자리에서 열린 평창남북영화제.평창올림픽을 기념해 준비된 그 영화제가 치러진 지난 8월 한여름에도 여전히 평창의 주인은 발왕산 골바람이었다.행사장 구호는 평화로 가득했지만 추위가 밀어닥친 현장은 그 이상을 담아낼만큼 평화롭지 않았다.2018년 2월 평창은 평화 그 자체였다.남북은 선수단과 응원단,예술단까지 평창을 중심으로 다시 뭉쳤고 그 에너지는 남북을 넘어 동북아로 확대되는 듯 했다.그리고 한 해가 지난 2...
- 송정록 2019-09-02
- [데스크눈] 국도 31호선 대체도로 신설 바라며… 새창
- ‘배수진을 친다’는 관용어가 있다.‘배수진(背水陣)’이라는 말은 중국 역사서 사기(史記)의‘회음후전(淮陰侯傳)’에 나오는 말로,한나라의 한신(韓信)이 강을 등지고 진을 쳐서 병사들이 물러서지 못하고 죽을 힘을 다해 싸우도록 해 조나라의 군사를 물리쳤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것이다.배수진은 적과 전쟁을 하는 병법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세상을 살아가는 삶과 생활속에서,국가 또는 지역정책과 사업속에서도 배수진을 치는 일이 생길 때가 종종 있다.어쩌면 생뚱맞은 이야기일지 모르나,인제군이 그렇다.내설악과 금강산의 남북관광특구 조성의 기...
- 진교원 2019-08-27
- [데스크눈] 이제 ‘2000만명’ 최면에서 깨어나자 새창
- 17∼8월 폭염기를 관통하면서 나라안에서 가장 뜨거운 ‘핫 플레이스’였던 동해안 해수욕장이 이제 폐장을 준비하고 있다.‘국민 피서지’가 내년을 기약하며 문을 닫는 시점에 가장 궁금한 것이 있다.올해 얼마나 많은 피서객이 동해안을 찾았나 하는 것이다.최대 ‘대목’인 해수욕장 경기가 동해안의 1년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니 피서객 수는 그만큼 더 중요하다.그런데 참 아리송한 대목이 있다.피서객 수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실증적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행정당국에서 매일 집계하고는 있으나 그 자료를 곧이곧...
- 최동열 2019-08-20
- [데스크눈] 기생충,경계의 정치학 새창
- 2019년 여름,한국사회의 진보와 보수진영은 생존을 건 치킨게임에 나섰다.과거 진보·보수진영이 사회담론을 가지고 대립했다면 최근의 갈등은 지향없는 상대방에 대한 저주,그 자체다.그 치열한 대립의 한 복판에 숙제처럼 영화 ‘기생충’이 들어왔다.기생충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보수진영은 ‘모순에 기생하는 세력’까지 거론하며 계급갈등을 부추기는 요소들을 불편해 하고 있다.반면 진보진영은 반자본적 논리를 통해 사회갈등이 표출된 것이 싫지만은 않은 듯하다.“완성도가 계급을 압도했다”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말이 그렇다.반독재민주화가 대세였던...
- 송정록 2019-06-24
- [데스크눈] 3기 신도시 발표 한달,지방 집값만 잡고 있다 새창
- 지난5월7일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됐다.정부는 이로써 천정부지 서울 아파트값을 잡는 ‘극약’ 처방을 다쓴 듯하다.앞으로 경기도 곳곳에 수도권 규제지역을 무색케하는 대규모 토건 사업이 전개된다.그만큼 독이 될수 있다.신도시들이 지방의 사람과 돈을 다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보이는 건 지나친 우려일까.신도시 건설 정책의 골간은 간단하다.물량 공세로 가격경쟁력에서 이긴 후 시장을 안정적으로 주도하는 대기업 유통산업 지배 전략과 닮았다.그런데 최근 부동산 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각종 통계를 보면 정부의 신도시 건설이 경기 부양책인지,부...
- 이호 2019-06-19
- [데스크눈] 파로호 새창
- 지난 5월13일.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베이징에서 진행된 ‘아시아문명 대화 대회’에서 뜻밖의 발언을 한다.“중화문명은 포용성을 가지고 발전해왔다.중화민족의 대외 침략의 전통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중국은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발언은,미국의 우월주의를 겨냥한 면이 적지 않지만 한반도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왜곡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수나라와 당나라의 고구려 침략도 중국 내에서의 분쟁으로 당연시하는 억지 논리다.‘동북공정연구프로젝트’로 대표되는 중국의 역사 ...
- 이수영 2019-06-10
- [데스크눈] 263년 전 일본 표류민들이 만난 강릉과 단오 새창
- 1999년 강원대에서 열린 ‘조선시대 표류민(漂流民)을 통해 본 한일관계’ 국제심포지엄에서 일본 나고야 대학의 이케우치 사토시 교수는 조선시대 강릉에 표착한 일본인 4명의 표류기(강호표류기총집·江戶漂流記總集)를 소개했다.일본인들의 강릉 표류는 1756년(영조 32년)에 발생했다.그들은 표류기에서 “4월11일 마츠마에(松前)를 떠난 다음날부터 표류를 시작했는데,5월 4일이 되어서야 어선을 발견했다.몸에 하얀 것(옷)을 걸쳤는데,전에 본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육지로 예인되자 많은 사람들이 노와 돛대 등을 떼어냈는데,이것들이 우리를...
- 최동열 2019-06-03
- [데스크눈] 듣지(聞) 않고,감히 묻는(問)자 누구인가? 새창
- 이낙연은 한 나라의 국무총리다.그는 자신이 보좌하는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전후해 괴이한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한 방송사가 대통령과 대담 프로를 마련했다.대담을 맡았던 방송사 기자가 일견 대담하게 도발적인 질문을 대통령에게 던졌다.국민 일부와 야권에서 거론되는 ‘독재자 대통령’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의였다.그 뒤 대통령 지지자와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여당에서 비난성 발언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가관은 기자의 친인척에 대한 비방도 득세했다는 점이다.가히 볼 만 하고 크게 한번 웃을 만 한 블랙 코미디요,한편의 소극(笑劇)이었다....
- 남궁창성 2019-05-20
- [데스크눈] 동해시 인구와 관광객 감소 새창
- 무엇이 있던 것이 없어지는 것은 참으로 아찔한 순간이다.그것이 소중한 물건이면 더 그렇고 그 것이 사람이면 그야말로 혼이 나갈 지경이다.있고 없고의 차이는 없어져봐야 안다.부모라면 이런 경험은 한 번쯤 해 봤을 듯 싶다.아이와 잠시 길가에 서 있었는데 아이가 순식간에 사라져 허둥대던 경험.그 때의 황망함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조차 없다.현재의 농촌 지역이 그런 상황이고 도내 소도시의 인구 현황이 그러하다.한때 인구 10만 명 가까이에 다달았던 동해시는 최근 9만1000명이 붕괴되는 순간을 맞았다.지난해까지만 해도 9만2200...
- 홍성배 2019-05-03
- [데스크눈] 임정수립 100년 영웅의 부활 새창
- 1909년 10월2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이강과 유진율이 하얼빈으로 떠나는 안중근과 우덕순을 배웅했다.우덕순이 권총 두자루와 여비 100원을 유진율에게서 건네 받은 후였다.이날 아침 8시50분 삼등 우편열차가 두 영웅의 장도를 위해 플랫폼에 대기하고 있었다.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까지 780㎞의 먼 길이었다.가슴속을 파고든 바람이 찼다.검은 기관차가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긴 기적을 토해냈다.유진율과 이강이 준비해온 두 벌의 두루스케(짧은 외투)를 안중근과 우덕순에게 걸쳐주며 어깨를 끌어 안았다.“지금 삼천리 강산을 너희가...
- 남궁창성 2019-04-12
- [데스크눈] 보라, 경북 동해안의 아우성을 새창
- 10년 전,강원도와 이웃하고 있는 경북 울진군 주민들이 격앙된 일이 있었다.포항∼삼척 동해안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계획에서 영덕∼울진∼삼척 구간이 제외된 때문이었다.당시 울진은 용광로처럼 들끓었다.“남들이 원치않는 원자력발전소를 10기나 받아들인 지역민들 가슴에 또 대못질을 했다”며 “정책 책임자들은 멍석을 깔고 석고대죄 하라”는 거친 표현이 지역언론에 등장했을 정도다.그리고 강산이 한번 바뀌는 세월이 흐른 지금,울진을 포함한 경북 북부권은 다시 술렁이고 있다.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5개 시·...
- 최동열 2019-03-06
- [데스크눈] 진사 황현과 순종 황제 새창
- 조선왕조 최후의 날 1910년 8월29일.순종 이척(1874~1926)은 내각 서기관장(훈1등) 한창수에게 태극장을 하사했다.또 재무관(훈5등) 조재영을 훈4등에 올려 서훈하고 팔괘장을 줬다.순종은 역적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마지막 공식 일정을 잡았다.일신의 광영은 1910년 8월22일 조선 이완용 내각 총리대신과 일본 데라우치 마사다케 조선통감의 한·일 병합조약으로 끝났다.일주일 뒤 순종은 “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 전부(全部)에 관한 일체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 황제 폐하에게 양여한다”는 공표와 함께 자리에서...
- 남궁창성 201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