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홍천철도 유치 추진과정
34.2㎞ 구간 사업비 7818억원
4차 국가 철도망 구축 반영 총력
군, 유치추진단 구성 본격 활동
양평군과 결의문 채택 등 협조
경제적 파급효과 1조5842억원

▲ 홍천 철도 범군민 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용문∼홍천 철도 조기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에 앞서 홍천 철도 유치를 강력 촉구했다
▲ 홍천 철도 범군민 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용문∼홍천 철도 조기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에 앞서 홍천 철도 유치를 강력 촉구했다

[강원도민일보 권재혁 기자]올해 국토교통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수립한다.이같은 사실을 접한 홍천 군민들은 용문∼홍천 철도 구간 반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용문∼홍천 철도는 경제논리보다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며 제4차 국차철도망 구축 계획에 용문∼홍천 구간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지난 92년부터 30년동안 용문∼홍천 철도 유치를 외쳤지만 경제논리 등에 막혀 좌절되는 아픔을 겪은 홍천군과 군민들은 범군민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정부에 건의서를 전달하는 한편 국회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군민의 역량을 총 집결하고 있다.

■용문∼홍천 철도 유치

“용문∼홍천 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군민들의 뜨거운 열정이 필요하다.”
 
허필홍 군수는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한 홍천강 시대를 여는 용문∼홍천 철도 조기구축 심포지엄에서 용문∼홍천 철도(34.2km,이하 홍천 철도) 유치의 절박함을 표시했다.이 발언에는 ‘2030년대에도 도내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철도없는 곳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비장함이 들어 있다.홍천은 저출산과 고령화,수도권 쏠림현상에 의한 지방소멸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30년 후 소멸하는 전국 85개 시군 중 한 곳이다.

홍천 철도유치는 홍천강 시대를 여는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홍천 철도는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1∼2020)에 반영됐으나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에는 아무런 이유없이 제외됐다.홍천 군민은 소외감은 물론 정부에 심한 불공정을 표출하면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0∼2030)에는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은 지난 8월부터 관계기관 의견수렴·국토계획 평가에 들어갔고,내년 초쯤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 공청회를 열고 철도망 구축의 기본 방향을 제시한 후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수립 연구를 거쳐 2021년 4월 최종 결정된다.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을 위한 시·도와 시·군 간 경쟁은 역대 최고로 알려졌다.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유치하기 위해 홍천군의 행정력과 군민의 강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천군은 지난 2월 철도유치 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지난 5월 최문순 지사와 국토교통부 철도 과장,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 위원장 등을 방문해 홍천 철도 건립 당위성과 지역 분위기를 전달했다.지난 7월 양평군을 방문해 홍천 철도유치를 위한 두 지역의 공조 방안을 협의하고,지난 10월에는 강원도를 거쳐 국토교통부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홍천 철도을 신규 노선으로 반영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경기 양평군은 경기도를 통해 국토교통부에 건의서를 전달했다.

홍천 군민들은 행정보다 먼저 움직였다.홍천군번영회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홍천군수 후보자들에게 홍천 철도유치를 최우선 추진 과제로 약속받았다.지난 2월 홍천 철도의 본격적인 유치를 위해 노인회,이장협의회,새마을회,여성단체 등이 참여한 홍천 철도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위원장 전명준)를 출범했다.지난 5월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 1000명 이상이 참여해 홍천 철도 범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이러한 주민들의 강한 결속으로 홍천 철도유치 문제는 민선 7기 홍천 군정의 최고의 현안사안이 됐다.홍천 철도 범군민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홍천 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을 요구하는 건의서와 군민 2만 5000명이 서명한 서명부를 청와대,국회,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전명준 위원장은 “홍천 철도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을 연결하는 지역균형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간교통망”이라며 “그 수혜는 오히려 수도권 주민들”이라고 강조했다.
 

▲ 허필홍 군수(사진 왼쪽 세번째)가 지난 7월 양평군을 방문해 정동균 양평군수와 만나 홍천 철도 유치를 위한 두지역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협의했다.
▲ 허필홍 군수(사진 왼쪽 세번째)가 지난 7월 양평군을 방문해 정동균 양평군수와 만나 홍천 철도 유치를 위한 두지역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협의했다.
홍천 철도 유치는 양평군과의 긴밀한 협조로 이어졌다.지난 7월 홍천군 남면과 양평군 청운면은 홍천 철도 공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1월 자매결연과 철도 공동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두 지역 주민들은 홍천 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공동 노력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홍천군은 내년에 국회서 양평군도 참여하는 2차 심포지엄을 열어 홍천 철도 유치 논리를 강화하고,홍천군과 양평군,강원도와 경기도가 공동 대응하는 업무협약 체결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홍천 철도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는 내년 총선 때 모든 후보자에게 홍천 철도를 최우선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밝혔다.
 
홍천 철도는 속도 200km/h의 단선 전철로 사업비는 7818억원이다.착공일로부터 6년 정도가 소요된다.강원연구원 김재진 연구원이 밝힌 경제적 파급효과는 국가 전체로는 1조 5842억 원,고용유발 효과는 1조 2998억 원이며,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는 9786억 원,고용유발 효과는 9534억 원이다.사회적 편익 가치(연간)는 차량운행 비용 절감 6317억 원,통행시간 비용 절감 6773억 원,교통사고 비용 절감 1849억 원,환경 비용 절감 502억 원이다.김 연구원은 2009년 이후 홍천군 유료 관광지 방문객 수는 연 평균 3.2% 증가하고,서울과 춘천 등 인근 지역과의 고속도로·국도 등 교통량도 매년 증가해 홍천 철도는 선(先)공급 후(後) 수요가 창출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홍천 철도가 유치되면 홍천은 수도권 공간의 확대로 모든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홍천강 시대를 여는 용문∼홍천 철도 조기구축 심포지엄에 참석한 홍천 철도 범군민 추진위원들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제외 원인을 분석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서는 반드시 반영되도록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며 “경제성 등 사업 타당성 논리에 막혀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허필홍 군수는 “2014년 홍천지역 학생 수는 8364명이었는데 2019년에는 6560명으로 5년 동안 1804명이 줄어 이런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 18년 후 홍천군에는 학생이 단 한 명도 남지 않는 우울한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며 “홍천군과 군민이 홍천 철도 유치를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 권재혁



▲ 허필홍 군수(사진 왼쪽)가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홍천사과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허필홍 군수(사진 왼쪽)가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홍천사과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0년 홍천군 군정 방향

홍천군의 내년도 첫 번째 군정 방침은 홍천강을 통한 건강 놀이터의 새 시대를 만드는 것이다.
 대명 비발디파크,수타사,양지말 화로구이,가리산,미약골 등을 중심으로 관광 네트워크 확장과 자은 금광을 관광 자원화하고,홍천 9경,농촌체험 마을,전통시장 등의 시티투어를 운영한다.송학 산림욕장·내면 3색 숲길 조성,공작산 생태숲 등을 활성화하고 국립 산림복지 단지 유치와 치유의 숲 조성 등 구석구석을 건강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둘째,골고루 소득 증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이다.전통시장·로컬푸드 활성화,청년 창업지원센터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시 재생과 디자인 프로젝트와 스마트 시티를 추진하는 것이다.사과·구기자·복숭아·부추 등 고소득·고품질 작목을 육성한다.전통시장 내 지상 4층 규모의 주차타워 조성과 농특산물 판매점을 개설하고 홍천사과를 베트남에 첫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 지난 10월 홍천군 청년창업지원센터인 창업 공작소가 문을 열었다.
▲ 지난 10월 홍천군 청년창업지원센터인 창업 공작소가 문을 열었다.
셋째,다 함께 누리는 복지혜택이다.100세 건강 시대를 맞아 노인 돌봄 서비스와 어르신 여가활동을 위한 사회참여를 확대하고,육아 공동 나눔터 운영·키즈파크 건립,청소년 상담센터 운영 등 여성이 살기 좋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희망 발굴단을 구성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장애인을 위한 맞춤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넷째,군민들의 신바람 나는 생활 지원이다.군민 모두가 운동할 수 있도록 서석 체육센터 건립 등 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각종 대회를 유치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한다.1군민 1취미 확산을 위한 복합문화센터와 군민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역사문화 박물관을 건립한다.강원 국제 예술제를 통해 역사·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지역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다섯째,군민의 평안을 최우선인 행정으로 탈바꿈한다.공무원의 만족과 역량을 강화해 군민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인다.정부가 인증하는 국민 행복 민원실을 신청하고,민원인이 선정하는 민원친절상 운영 등 민원 편의시스템을 구축한다.지난달부터 공무원들이 직접 참여해 10년 후 미래를 설계하는 ‘홍천 비전 2030 장기 발전계획’을 만들고 있다.
 
허필홍 군수는 “내년에는 자치분권이 필요한 시기”라며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최대한 정책과 사업에 반영되도록 간담회·토론회·포럼 등을 집중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권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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