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곳 운영 불구 12개 지역 전무
홍천서 경기 남양주까지 이동
신생아 장거리 이동 가장 걱정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도내 신생아 출산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산후조리원조차 크게 부족,산모들이 수도권으로 원정을 떠나야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홍천에 사는 김모(32·여·홍천)씨는 지난 9월 출산 뒤 산후조리에 고역을 치렀다.

김씨는 홍천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낳자마자 바로 경기도 남양주의 한 산후조리원으로 이동했다.홍천에 산후조리원이 없어 내린 고육지책이었다.원주에 있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려했지만 이곳 역시 산후조리원이 많지 않은 탓에 예약이 완료,경기도 남양주까지 가서 산후조리를 했다.

남편과 가족들은 2주일동안 차량으로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고가는 불편을 겪었다.무엇보다 신생아인 아이가 장거리 이동으로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가장 컸다.

김씨는 “산후조리 여건이 되지 않아 인근 지역으로 가려 했지만 예약도 꽉 차는 바람에 선택권이 없었다”며 “원주에서라도 이용을 했다면 2주간 비용이 220만∼230만원 정도 들었을텐데 경기도로 급하게 가다보니 400여만원의 비용이 발생해 거리적으로나 비용적으로 부담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은 총 16곳에 그친다.지역별로 편차도 있어 태백,홍천,횡성,영월,평창,정선,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양양 12개 지역은 단 한곳도 없다.춘천과 강릉도 각각 3곳 뿐으로 도시 규모에 비해 적은 편이다.

동해는 2곳,삼척과 속초는 각각 1곳이다.그나마 원주가 6곳으로 가장 많지만 인근 지역에서 오는 산모들로 붐벼 이용이 쉽지 않다.

지난해 10월 원주의 한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유모(25·여·원주)씨는 “산후조리시설 예약은 밀려있고 지정 산부인과에서 출산하지 않으면 이용이 안돼 다른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며 “조리원 동기들 중 원주 사람은 없었고 평창,홍천 등 다른지역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도내 산후조리원 부족으로 인한 불편과 쏠림 현상이 가중되고 있어 이달중 양구,철원지역에 공공산후조리원을 조성하는 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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