뗀석기·그물추·화석 등…“당시 생활상 이해에 도움”


▲ 강원도 정선 매둔동굴에서 출토된 후기 구석기시대 그물추 [연세대 제공]
▲ 강원도 정선 매둔동굴에서 출토된 후기 구석기시대 그물추
[연세대 제공]
지난해 후기 구석기시대 유물이 대거 출토됐던 강원도 정선 매둔동굴에서 뗀석기, 물고기 화석, 그물추 등이 또 대거 발견됐다.

20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 박물관이 6∼7월에 강원도 정선군 낙동리에 있는 석회암 동굴 내부를 조사한 결과 긁개와 격지(剝片·몸돌에서 떼어낸 돌조각) 등의 뗀석기와 그물추, 짐승 뼈를 가공해 만든 도구 등 인공 유물 300여점이 출토됐다.

또 사슴, 노루, 박쥐 등 포유류 화석과 참마자, 피라미 등으로 보이는 어류의 등뼈도 수백 점 출토됐다.

유물들은 두께 약 10㎝가량의 표토(지표면 맨 위의 지층) 아래에 퇴적된 40∼50㎝ 두께의 황갈색층에서 나왔다.

해당 지층에 대한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유물들은 약 3만 7천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박물관 측은 “후기 구석기시대 매둔동굴에 살았던 사람들이 짐승 사냥뿐 아니라 물고기잡이를 통해서도 먹거리를 확보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당시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박물관은 2016년부터 매둔동굴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지난해에 그물추, 물고기 등뼈 화석 등 유물을 발견했다. 동굴 입구 부근을 조사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동굴 내부 지점에서 발굴이 이뤄졌다.

조태섭 연세대 박물관장은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구석기 시대의 생활 환경과 다양한 생업 활동을 복원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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