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가게에 장수비결을 묻다
정부검증 지정 업체 도내 20곳
평창 대흥상회 업력 46년 인정
트렌드변화 맞춘 연구개발 중요
원재료·인건비·임대료 과제
정부가 여러 검증을 거쳐 향후 100년을 이어갈 소상공인 업체로 지정하는 백년가게가 도내에는 20곳이 있다.
전통과 경쟁력 모두가 인정돼야 선정된다.가장 오래된 가게는 평창 대흥상회로 46년을 인정받았다.백년가게가 가장 많은 지역은 실향민의 도시 속초로 전체의 25%인 5곳이나 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도·소매,음식점으로 우수성과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은 점포다.강원지역 백년가게는 2018년 6곳,지난해 14곳이 선정되며 총 20곳이 운영중이다.업종별로는 음식업 15곳,도·소매업 5곳으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업이 다수 차지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곳은 평창 대흥상회로 봉평에서 5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오고 있는 지역농특산물 업체로서 업력 46년을 인정받았다.
백년가게 밀집지역은 속초로 함흥냉면옥(31년),동아서점(42년),뉴욕제과(34년),함흥막국수(34년),동해순대국(33년) 등 5곳이 선정됐다.도내 백년가게 1호점은 원주 진미양념통닭으로 30년의 업력을 인정받았다.
■백년가게 장수비결 ‘우수한 품질·서비스’,‘연구개발’
본지가 도내 백년가게 총 20곳 중 19곳(1곳 무응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게의 장수비결로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끊임없는 연구개발’을 1순위(각 8건·42.1%)로 꼽았다.이어 ‘가게와 창업주의 스토리텔링 능력’,‘사회공헌활동 등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교류’,‘주6일 영업 등 적절한 휴식 보장’ 등을 답변했다.가게를 유지하는데 가장 큰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원재료·인건비·임대료 등 비용 부담’ 6건(31.6%),‘민감한 유행과 변화하는 트렌드 적응’,‘건강 악화,여가 시간 부족 등 개인 사정’이 각 3건(15.8%)으로 집계됐다.
기타의견으로는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경쟁,구인난,주변 주민들의 민원,시설 노후화 등을 꼽았다.
■대부분 2세대로 바톤터치… 78.9% “100년 지속가능성 높다”
도내 백년가게 대표들은 명칭 그대로 ‘100년’을 이어갈 것을 자신하고 있다.업체의 100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매우높음 7건(36.8%),높음 8건(42.1%),보통 4건(21.1%) 순으로 응답했다.백년가게가 실제 100년 동안 존속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업체의 자체 경쟁력’이 6건(31.6%)으로 가장 중요하게 판단됐다.이어 ‘정부와 지자체의 적절한 지원’ 5건(26.3%),‘지역주민들의 애정과 관심’ 4건(21.1%),가족·후계자 등의 적극적인 도움 2건(10.5%) 순으로 나타났다.도내 백년가게 대부분 가족경영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자녀에게 대물림 후 2세대가 운영하는 곳이 12곳(63.2%)으로 가장 많았다.하지만 아직도 1세대인 창업주 본인이 운영하는 곳도 6곳(31.6%)이나 됐다.1곳은 기존업체를 운영하던 사람에게 기술을 전수받아 가게를 운영 중이다.‘향후 가업 승계 및 후계 양성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는 후계로 ‘자녀를 생각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이 68.4%에 달했다.
나머지 기타 의견도 대부분 가족경영을 우선시했다. 김호석